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0일 집단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전공의들도 휴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의 전공의 대표 60여 명은 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에서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오는 10일 집단휴진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전공의는 전국에 1만70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전국의 전공의 수련병원 70여 곳 중 30여 곳이 집단 휴진 신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들이 휴진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동네의원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학병원 진료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생아실 등에는 기존대로 필수인력을 배치돼 별 문제가 없지만 일반 병실에서는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전공의들은 10일 집단휴진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오는 24일 전면 파업 때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집단휴진 참여 의사들의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자 입장을 선회했다.
일부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참여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전면휴진을 앞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협회는 10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간 뒤 24~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가 원격의료와 영리법인 도입 방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에 정부는 휴진에 참여한 의사는 형사고발과 함께 파업이 장기화되면 의사면허 취소까지 검토하겠다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집단휴진과 파업을 철회할 경우 대화에 나서겠다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정부와 의사협회는 파국을 바라진 않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꼬인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0일 대형병원 진료의 일선에 있는 전공의의 집단휴진 참여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