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는 상담과 말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7일 오전 7시 과천소망교회에서 '자살 대책과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36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전형준 교수(백석대)는 목회신학자 앤드류 레스터(Andrew D. Lester)의 말을 인용해 '미래가 닫혀 있고 변할 수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절망감' 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날 '자살에 대한 목회 상담적 대책'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전 교수는 "레스터는 자살을 결행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심리상태인 절망감의 상태를 우울증적인 요소를 포함하여 설명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삶의 미래 시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부터 생겨나는 철학적 영성적 문제에 대한 인식적 감정적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스터는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 절망이 가져오는 여덟 가지 특성들에 대하여 목회 신학적 입장에서 기술했다"며 △미래 이야기의 상실 △미래 이야기의 단절 △자기가 되기를 거부 △과거와 미래를 주장하는 데 실패 △'닫힌 현재에만 머무르려는' 속성 △하나뿐인 미래 이야기, 즉 우상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속성 △자신의 이야기가 특별히 공허하다고 느낌 △부정적인 하나님의 이미지를 통해 병든 신앙의 이야기를 만드는 특징을 들었다.
또한 전 교수는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어린 시절의 부모와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내적 대상들에 대한 이미지가 신앙생활을 통해 경험하는 하나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린 시절 권위주의적이며 비난과 심판으로 가득 찬 부정적 하나님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이 부정적인 이미지 안에 포함된 부정적 하나님의 목소리가 '내부의 조정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간섭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악순환을 체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체험 속에 있는 인간은 자신의 목소리의 주인공이 되기가 어렵고 자신을 무가지하고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기며 삶의 조그마한 위험이나 절망 앞에 쉽게 무너지기 쉬운 특성들을 자신의 성격 안에 개발시키며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는 경향을 가진다"고 했다.
또한 "그들이 묘사하는 미래의 이야기, 신앙의 이야기도 역시 분노와 복수와 무관심과 심판의 하나님과 관련된 미래이며 따라서 미래로부터 오는 시간은 희망과 설렘, 믿음으로 기다리고 싶은 미래라기보다는 도피하고 싶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병적 미래인 것이다"며 "목회상담자들은 이러한 절망에 빠진 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고, 우상을 버리게 하고 예수그리스도로 채우며, 사랑과 위로의 하나님을 만나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 교수는 "'적합하지 않은 슬픔', '비현실적인 슬픔' , 나아가 자신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며 더 나아가서 죄의식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 정서적 질병인 우울증과 자살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자살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95% 이상이 당시에 심리 및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목회상담자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모두 질병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그 가운데는 정신건강의 문제로 인한 질병이나 두뇌화학 물질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마음의 문제 또는 영적인 문제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그는 "최근 2014년 대한민국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9년의 경우 남자 9936명, 여자 5477명 총 15413명이 자살하여 인구 10만명당 약 31명, 하루 평균 42.2명이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남자 중 자살률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54세로 1176명이며, 여자는 25-29세로 573명이다"고 했다.
이어 201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31.2명, 2011년에는 31.7명, 2012년에는 다소 감소하여 28.1명이 자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