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지향주의 자살 부추겨…성공 가늠 잣대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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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기독교학술원'자살 대책과 한국교회' 주제로 월례발표회 및 기도회
기독교학술원이 '자살 대책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 및 기도회를 진행했다.   ©기독교학술원

돈과 권력의 잣대로 성공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제3의 잣대로 '성공'을 평가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자살 예방'의 대책으로 제시됐다.

7일 오전 7시 과천소망교회에서 '자살 대책과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36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는 "돈과 권력을 뛰어넘어(beyond money and power) 일상생활의 성공 의미를 재정립하는 '제3의 잣대(The Third Metric)' 운동이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며 "이제는 삶의 질, 지혜, 베풂 등 새 잣대로 인생의 성공을 가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사회가 경제 중심주의, 성공지향주의, 목표 달성주의에 입각하여 경제적 물량화에 집중할 때 개신교는 이를 제어할 통제력을 상실한 채 그 자신 마저도 경제중심주의, 성공지향주의, 목표달성주의에 추종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한국교회조차도 성장병에 걸려서 쉴새없는 성장 경쟁 속에서 개개 영혼을 돌보지 않는다"며 "자살의 문제는 한국 사회가 낳은 총체적 위기의 부산물이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또한 '무용지물이 된 종교성의 산물'로 보아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신학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한 '목회적 차원에서 본 자살과 그 대안'이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박종서 목사(양지평안교회 담임)는 "기독교인들은 우울과 자살이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실정에 있는 것은 복을 구하고 편안을 추구하는 기복적인 기독교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며 "교회는 상한 자 꺼져가는 등불과 같은 이들을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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