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 기자회견 이후 김 씨의 밀입국 동선에 있던 검문소 등 관련기관에 후폭풍이 일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방송은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정욱 선교사의 기자회견 이후 밀입국 동선에 포함된 신의주-평양 사이 검문소들이 엄중한 문책을 당하고 수십 명의 주민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한 주민은 "김정욱의 기자회견을 보았느냐"며 "김정욱 회견 이후 평양에서 수십 명의 주민들이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모두 김정욱과 연계가 있던 사람과 가족들로 추정되며 산간오지나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신의주와 평양 사이의 수많은 검문초소 책임자들이 연행돼 갔다며 "김정욱이 단둥에서 평양까지 밀입국할 때 통과한 초소 책임자들이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번 평양 기자회견 이후 북한 내부 여행자들에 대한 검문검색도 대폭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평양거주 화교 소식통은 "기자회견 다음날인 2월 28일 국제열차 편으로 단둥에 나왔다"며 "열차 안에서 신분증과 통행증 검열이 평소의 2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거리를 오가는 달리기 장사꾼들 중 일일이 통행증을 받지 않고 적당히 뇌물을 주고 오가는 사람이 절대다수인데 요즘 같은 때는 잘못 걸렸다간 큰 곤욕을 치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작년 11월 남한 간첩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27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욱 선교사의 신분과 억류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