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교계 지도자가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도 희생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 위기로까지 치닫던 우크라 정국 위기는 일단 '강경 대치' 국면에서 '협상'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우크라이나 가톨릭 지도자인 스비아토슬라프 세브추크(Sviatoslav Shevchuk) 대주교는 "우크라이나는 원치 않게 불행히도 군사 갈등에 휘말리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아무도 총을 쏘지는 않았고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군사개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브추크 대주교는 "우리 국민들과 나라는 지금 크나큰 위험 속에 있다"며,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 일어나야 하고 필요하다면 우리의 영토를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로 보전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희생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브추크 대주교는 또한 사순절을 맞이해 우크라이나 교인들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금식 기간에 들어간다"며, "우리는 고통, 공포, 괴로움, 그리고 불안한 희망을 안고 이 기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40일간의 사순절 기간을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기도와 금식의 기간으로 보내기를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최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 인구는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6%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26.8%에 달하는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동방정교회 소속이다.
한편, 세계 교계 지도자들도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기도에의 당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의 기독교인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고 관계된 모든 정치 세력들 간의 평화로운 대화를 촉구했다.
최근 성베드로 광장에서 집전된 미사에서 교황은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지금 이 나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처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사람들이 오해를 극복하고 나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를 염원하길 바라고, 또한 국제사회에 대화와 화해를 이룩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지원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교황은 덧붙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정교회의 키릴 대주교는 "우리 정치 지도자들에게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를 파괴하지 말도록 설득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