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찬 목사, 감신대 후배들에게 "성공한 목회자 소리 듣고 싶으냐?"

목회·신학
교육·학술·종교
오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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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봄 영성집회, 감신 66학번 NJ 뉴저지연합감리교회 장동찬 목사 강사로
베다니연합감리교회 장동찬 목사가 올해 감신대 봄 영성집회 강사로 초청됐다.   ©베다니연합감리교회

수많은 성도와 큰 교회 건물, 수억의 예산을 세우는 큰 교회의 목회자가 되어 '성공한 목회자'라는 소리가 듣고 싶은가? 감신대를 48년 전에 졸업한 한 선배가 감신대 후배들에게 물었다.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봄 영성집회의 강사로 나선 장동찬 목사(뉴저지 베다니연합감리교회 담임)는 5일 오전 10시부터 웨슬리채플에서 진행된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 대상 영성집회에서 "하나님이 선하시고 기뻐하신 뜻이 무엇인지 알고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롬 12:1~2)"고 말하며 "성경의 근본 위에 바로 서서 혹독하게 다가오는 라이프 스타일, 성문화, 물질문화 등에 대처하고 이 세대를 이끌어갈 사람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신대 66학번으로 감신대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장동찬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나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수레의 양 바퀴와 같이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신학교에 있는 동안 내가 믿고, 고백하고, 따라가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훈련받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가 안 서면 사역의 현장에서 죽도록 고생한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성도들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 줄 아는가?"라며 물으며 "어제 (집회에서)대학원 학생들에게 '우리는 프로(Professional)'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의사한테 뭘 기대하나? 변호사에게 뭘 기대하나? 당연히 진단을 잘하고 치료를 잘하는 것을 기대한다. 변호사한테는 법을 잘 해석하고 적용해서 재판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런 자가 아니면 돌아설 게 아니냐? 변호사도 바꾸고 의사도 바꾸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을 다루는 일을 위해서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다"며 "돈 버는 것, 세상 정치하는 것의 전문가가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나의 시간, 물질 등 모든 것을 무엇을 위해서 전념해야 하느냐 이것이 확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 지식을 무시하라는 얘기가 아니다"며 "내가 왜 이 자리에 부름을 받았는지 여러분의 정체성 확인이 안 되면 헤매고 상처받고, 교인들에게도 상처를 준다"며 "가짜만 키워내서 주님 앞에 섰을 때 '네가 누구냐? 난 모른다'하는 그런 자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

덧붙여 그는 "비평(Criticism)이란 것도 인간의 머리가 명석한 것을 증명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것은 아니더라"고도 말했다. 장 목사는 "분석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세대를 분석해보니 이건 하나님의 뜻이 아니구나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인해가는 과정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신대 봄 영성집회가 4일부터 6일까지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상아 기자

'박제된 그리스도인' 만드는 목회자 돼선 안 돼
 예수님, 약한 자·소외받은 자 불러 당신의 나라 이뤄

장 목사는 "데이빗 플랫은 '래디컬(Radical)'이라는 책에서 '박제된 그리스도인'이란 말을 했다"며 "'박제'가 되면 겉모양은 독수리가 버티고 있고 호랑이의 모습이지만 생명이 없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사도바울이 디모데후서 3장에서 디모데를 향해서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자들로부터 돌아서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장동찬 목사는 "래디컬(Radical)이란 단어는 신학 하는 사람에게는 보수적(Conservative)·근본주의(Fundamental)적인 것에 반대되는 것으로 자유주의적(Liberal)인 것을 말할 때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래디컬'의 '혁명적인, 혁신적인 것'의 이면에는 '본래적'이라는 뜻이 있다"고 했다.

그는 "'혁명적인 것, 혁신적인 것'의 내면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본래적인 것 본질적인 것'이다"며 "우리는 본질적인 것은 무시하고 알지도 못하고 겉만 보고 만들어가니 기독교 교리도, 신앙도 모습도 데이빗 플랫이 말한 것처럼 '박제된 그리스도인'이나 '박제된 제자'를 만든다"고 했다.

이어 신학생들에게 "신학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를 배워서 인생을 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그것이 '박제된 신앙', '박제된 그리스도인', '짝퉁 그리스도인', '짝퉁 기독교', '짝퉁 신학'이다. 오늘날 기기묘묘하게 짝퉁 신학, 짝퉁 문화 속에서 짝퉁 그리스도인을 제조하는 것이 많다"고 우려했다.

장 목사는 "여러분도 신학교를 졸업하고 나가 큰 교회, 성도 많은 것, 교회의 예산 많은 것을 목회자의 성공 지표로 삼고 있지 않느냐? 거기에서 성공적인 목회자 소리 듣고 싶지 않느냐?"고 물으며 "그것이 여러분의 꿈이고 비전이냐? 성경 어디에서 그런 비전을 가지라 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사도행전에 보면 교회는 약한 자들, 소외받은 자들, 배우지 않은 자들, 시골 출신, 어부들, 당시 천대받던 사람들이 모였다. 주님은 그런 사람들을 불러서 당신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자기들의 지혜와 명석함, 경험을 의지하고 그것으로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아니라, 약한 그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전파되어 가는지, 믿는 자의 수가 날로 늘어가는 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사도행전이다"고 말했다.

'꿈을 꾸라'는 성공 신화적 가능주의(Possibility thinking), 성경 어디에 있나

그는 "제가 신학교에 들어와서 공부할 때 소위 '가능성'·'가능주의(Possibility thinking)'라는 것이 미국에서 들어와서 성행하던 때였다. 그 말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른다" 며 "1931년 제임스 아담스가 소위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이라는 얘기를 시작하며 성공신화적인 것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타고난 재능을 충만하게 실현하며 출생·신분·지위에 상관없이 사람됨 자체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해서 크게 각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그 말이 미국에서 공황 있던 시대 젊은이나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하며 더 나아가 미국에 주신 위대한 꿈을 이뤄나가야 한다며 폭발적인 인기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면서 아메리칸 드림이 좋은 차 몰고, 스카프 매고 바람 날리면서 아가씨들 태우고 질주하는 이런 꿈, 대저택, 좋은 직장, 사업을 키우고 하는 것들이 소위 성공의 꿈이다"면서 "이런 꿈과 더불어서 1963년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꿈에 대해서 말하게 될 때 미국이 다시 한번 열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흑인들이 지위적인 하락을 받을 때 그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 교회가 시대사조와 더불어 같이 부흥하고 성장하는 역사가 일어났다"며 "하나의 큰 물결이 돼 신학교 때 우리에게도 정말 매력적인 것이었다"고 했다.

아브라함·요셉·다윗, 하나님 부르심에 순종해 그 길 간 것

5일 오전 학부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감신대 봄 영성집회 장면.   ©오상아 기자

장동찬 목사는 "그러나 성경 어디를 뒤져봐도 '꿈을 가져라', '원대한 이상을 가져라'고 말한 부분은 없다"며 "믿음의 조상이라는 아브라함도 그가 언제 민족의 조상이 될 꿈을 꿨느냐?"고 말했다.

그는 "아브라함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부름 받을 때 그는 우상 장사 아들이었고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며 "아브라함은 은혜로 부름 받았을 때 부름 받은 즉시 순종을 해서 하나님이 가라고 한 곳에 간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꿈 얘기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요셉 이야기"라며 "창세기 39장에는 '요셉이 형통하였더라. ...형통하였더라' 얘기가 나오고 요셉이 어릴 때 꾼 꿈 이야기도 나오지만 요셉이 행한 것은 그때 그때 하나님의 부르신 부름에 순종하면서 그 길을 간 것이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하나님께서 결국 그를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고 건져내는 일을 행하도록 그 일로 끌고 가신 것이다"며 "요셉은 어떤 상황에도 불평하거나 이유를 따지거나 기도 좀 해보고요 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은 이미 성경에 말하고 있기 때문에 명약관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 목사는 "다윗이 그가 꿈을 꾸고 비전을 세워서 민족의 영웅이 되고 민족을 건지는 별이 되었느냐?"며 "사무엘 선지자가 이새의 집을 방문하게 됐을 때 다윗은 들에서 양을 치고 있었을 만큼 다윗은 아버지한테조차 존재감을 잃어버린 존재였다. 귀한 기회를 다른 형들은 즐길 수 있지만 다윗은 거기도 참여하지 못하는 잊혀진 존재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윗의 다른 점은 하나님이 부르셨을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 'N0' 하지 않고 순종했다는 것이다"며 "다윗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부름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한발 한발 갔다"고 말했다.

장동찬 목사는 "시편은 얼마나 많은 것이 다윗의 시인가?"라며 "자기에게 능력이 있고 자기의 어떤 것을 인정을 받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약함 가운데서 자신을 불렀고 인정을 해주셔서 맡겨 주셨다는 것이 너무 큰 은혜라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저 또한 충청도 시골 수덕사 밑에서 살았는데 하나님이 부르시고 만나주셔서 고2 때 성령을 받게 됐다"며 "시골둥이를 만져 주셔서 은혜를 주시고 한길한길 인도해가시는 것을 생각하고 묵상하면 이보다 더 큰 은혜가 없는 것이다. 다윗이나 성경의 인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이 복을 주실 때는 원하시는 것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겪게 하시는데 어려움과 고통을 당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순교도 어떤 사람에게는 허용한다. 제자들 가운데 십자가에 거꾸로 달리고 기름 가마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사도 요한 같이 늙어서까지 쓰임 받고 순교해서 가는 사례도 있다"며 "창조주이시고 이끌어가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시든지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꿈·목적 없는 사람 되란 얘기 아냐...
성경 묵상하는 경건생활·기도생활은 '기본'

장동찬 목사는 "그렇다고 꿈과 비전,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이 되라는 얘기가 아니다"며 "우리의 꿈, 우리의 비전이 아니라 세상에서 주는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 하나님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존 웨슬레 목사님은 성경을 애독하고 통달해 '한 권의 책의 사람'이라고 불린다"며 "하나님 말씀에 생명을 걸어야 한다. 신학도 좋지만 그러나 여러분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은 성경이고 하나님 말씀이다"고 했다.

장 목사는 "성경을 이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여러분을 어떻게 이용하시고 사용하시는지 분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경건의 삶을 끊임없이 해야 하고, 성령 사모하는 기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영이 없는 사람은 생명을 낳는 사람으로는 쓰지 않고 쓸 수 없다. 성경에 분명히 나와 있다"며 "그것이 기본이고,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 목사는 "성경에 기록된 것은 창조, 타락, 구속, 하나님의 영광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왜 창조했고 창조한 인간이 어떻게 타락했는지 타락한 인간의 실상이 뭔지 어떻게 구원시켰는지 구원받은 인간에게 어떤 사명이 주어졌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어떤 영광을 받으시기 원하는 지다"며 "이것을 놓치면 신학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 이 근본 뼈대가 흔들린다면 세대를 본받는 자 되어서 세대의 앞잡이 노릇 하는 자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강사 장동찬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B.Th.), 예일대학 신학부(M.Div.), 드루대학원 철학박사(Ph.D.)에서 수학했다. 이후 감신대 교수를 역임하고 1977년 뉴저지 맘모스 한인연합감리교회를 창립해 시무하다 1985년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베다니연합감리교회를 창립해 시무하고 있다.

한편, 감리교신학대학교 봄 영성집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4일은 학부 및 대학원 입학식 및 개강예배와 목회신학대학원 집회로, 5일은 학부 및 대학원 오전·오후 집회로, 6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말씀과 찬양집회로 진행된다.

#감신대 #장동찬목사 #가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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