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진정…러시아, NATO회담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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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외신종합】 긴박감을 보이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언급하면서 무력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싸울"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연설을 할 때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키예프에서 과도정부 당국자들과 만났으며 러시아는 나토와 회담을 하기로 동의했다.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 경고 사격을 하는 등 긴장 상태는 남아 있어도 세계 시장들은 러시아가 분쟁을 확대시키려 하지 않으리라는 징후로 활기를 되찾았다.

케리는 파산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 경제를 돕기 위한 격려와 더불어 10억 달러의 원조를 약속했다.

이날 푸틴은 러시아의 3색기를 배경으로 안락의자에 깊숙이 눕듯 앉아서 특유의 속된 표현과 비꼬는 듯한 어투로 서방측이 우크라이나에서 "비헌법적인 쿠데타"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하는 행위가 "실험실의 쥐들"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메시지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점차 평온을 되찾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아무런 적이 없으며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우방 국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들"을 행사할 용의가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러시아가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특별회담을 갖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요청을 수락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 위험과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이 분쟁에서 하나의 외교적 통로를 마련한 셈이다.

이날로 군사적 대치 위험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우크라이나의 경제 문제는 심각하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공급 가격 할인 중단이라는 무기로 파산 상태에 가까운 우크라이나를 옥죄고 있으며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보조금으로 10억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가운데 신화통신은 유럽연합(EU)은 4일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가스 공급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신화는 브뤼셀 발로 귄터 외팅거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EU 에너지 장관 회의를 가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EU는 온화한 겨울 이후 유지할 수 있는 가스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비즈니스 관계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가스가 아직 러시아로부터 EU 회원국들에 공급되고 있다. 우리는 서로 의존적인데, EU는 가스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U 순회 의장국 그리스 야니스 마니아티스 환경장관은 이날 다음달 EU 이사회에 미래에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 가격을 성취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장관들은 이날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도매 및 소매 가격이 어떻게 보다 긴밀히 연결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코니 헤데가르트 EU 기후변화 담당 집행위원은 EU 에너지 의존에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논의와 함께 많은 에너지를 외부로부터 수입하는 유럽의 정치적 영향을 목격했다"면서 오는 20∼21 열리는 EU 이사회에서 이 같은 정치적 측면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리는 이날 키예프에 도착한 제1성으로 "우리는 (여러분을 돕기 위해)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여러분들이 실시하려는 선거를 지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올해와 내년을 견디려면 350억 달러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가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기미를 보이자 전날 움츠러들었던 세계의 증시는 이날 다시 활기를 찾았다.

전날 12%나 떨어졌던 러시아의 RTS 지수가 이날 6.2%나 회복된 것이 좋은 예다.

#우크라이나사태 #나토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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