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영국 TV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 휴대폰 판매원에서 오페라 가수로 우뚝 서게 된 폴 포츠(44)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자서전 '원 챈스'와 동시에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1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이 감독했다.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저스틴 잭햄이 각본을 쓰고, 코미디 배우이자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며 제66회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딴 제임스 코든(36)이 폴 포츠 역을 맡았다. 포츠의 어린시절부터 '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연으로 스타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담았다.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폴 포츠는 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원챈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서 폴 포츠는 "영화가 굉장히 잘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폴 포츠는 "나를 연기한 제임스 코든이 코미디와 드라마를 적절히 녹여 잘 소화해 줬다"며 주연 배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그는 "제임스 코든의 외모가 나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잘 생긴것 같긴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제임스 코든의 파란 눈은 나와 확실히 다른 점이다"고 덧붙였다.
폴 포츠는 "어려서는 혼자서만 노래했고 노래가 내 피난처가 돼 줬다.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일 만한 자신감이 없어서 관객앞에서 노래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14세의 나에게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후 7년이 지난 후에도 세계적으로 공연을 하러 다닌다고 누군가 얘기했다면, 난 그 사람을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성장기에 스스로 자아비판을 많이 해서 성취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제약하는 장벽을 두지 말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롤 모델로는 스페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78)를 손꼽았다. "백혈병 투병하면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무대에 선다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암을 극복하고 백혈병 치료 모금 콘서트를 하고 있는데 독일에서 두 번이나 그 행사에 참여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려서 그의 '라보엠'을 듣고 따라하면서 오페라 가수를 꿈꿨다.
그의 대표곡으로 여겨지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부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대해서는 "이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은 90년 이탈리아 FIFA월드컵에서인데, 가사의 주제가 인상적이었다. 왕자가 결혼을 거부하는 공주에게 고집을 부려 마침내 결혼하게 되는데, 이런 우직한 집착에 대해 공감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한 포츠는 이번이 11번째 한국방문이다. "서울은 언제나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다. 한국문화에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매번 반갑다"며 "대전, 속초, 부산, 울산, 포항, 제주도, 우도 등을 돌며 열대여섯 차례 공연을 했는데, 해안 도시부터 서울 등 메트로폴리탄 같은 굉장히 다양성을 확보한 관광지"라고 칭찬했다.
그는 "올해도 영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투어가 잡혀있지만 한국에서도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원챈스'는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 가수로 변신한 폴포츠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