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의 아침묵상] 연변 두레마을에서

오피니언·칼럼
▲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 오후 인천공항에서 에어차이나 비행기를 타고 연길로 왔다. 우리 일행 4명은 연길에서 발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고 연변두레마을로 들어왔다. 연변두레마을은 연길 시에서 용정 가는 길 쪽으로 산속에 한 시간 남짓 들어온 곳에 터를 잡고 있다. 130만평이나 되는 넓은 땅이다. 12년 전 이 골짜기를 중국 정부로부터 50년간 임대하여 두레마을을 세웠다. 이 깊은 산골에 두레마을 공동체를 열게 된 것은 이곳이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이었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맨 처음 홍범도 장군의 부대가 진을 치고 항일운동을 펼쳤다. 이어서 김좌진 장군의 부대가 사령부를 세우고 일본군과 싸우며 이 골짜기에 독립군 신병훈련소를 운영하였다. 그 유명한 청산리 전투는 이곳 독립군들이 출발하여 청산리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다가 독립군을 토벌하러 출동하는 일본군을 맞아 6일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여 독립군이 대승을 거둔 전투이다. 그 전투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부대와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연합하여 승리를 거둔 전투이다.

1930년대 후반에는 김일성 부대가 이곳에 진을 치고 게릴라 전투를 벌였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연변두레마을이 있는 이 골짜기를 성지(聖地)로 받들고 있다. 그런데 이곳을 우리 두레마을이 먼저 차지하고 있기에 몇해 전 북한에서 차관급 인사가 나를 찾아와 “이곳을 김일성 수령님의 항일투쟁 전적지로 꾸미려 하기 때문에 당신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 중에서 10만평 정도를 할애하여 줄 수 있는가?”라고 요청한 적도 있다.

이번에 3일간의 틈을 내어 이곳을 방문한 것은 이곳에 항일투쟁기념관을 설립하여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에게 조상들의 혼을 깨우쳐 주고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는 경륜을 심어주는 훈련장을 세웠으면 하는 뜻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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