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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박사가 두 손을 모아 참석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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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아내 신숙자 씨와 두 딸 혜원·규원의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오길남 박사(서울대)가 17일 저녁 7시, 서울 평동 바위샘교회에서 열린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특별집회에 참석해 애절한 심정을 전했다.
오 박사는 “사랑하는 아내 신숙자와 귀여운 두 딸, 혜원·규원이가 제발 죽음의 계곡에서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나의 애절한 기도가 이뤄져서, 가족과 함께 끌어안고, 만남의 기쁨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여러분의 기도의 힘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승리할 때까지, 그냥 버티고 살겠다. 다만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오 박사의 사연이 담긴 동영상 시청도 이어졌다. 동영상에는 오 박사가 가족을 북에 남겨둔 채 홀로 탈출했다는 자책 속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지난 1985년 “북한에서 경제학자로 일해 보겠느냐”며 접근한 북한 요원의 공작에 넘어가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간 오 박사는,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된 후 부인 신 씨의 강력한 권유로 1986년 홀로 북한을 탈출하게 됐다.
신숙자 씨 모녀 구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 6시에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이자 북한인권개선과 탈북난민지원을 위해 매년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인권활동가 수잔 솔티(Suzanne Scholte) 여사가 참석했다. 솔티 여사는 청계광장에서 진행중인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운동에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