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총무 “오만방자해진 한국교회 새롭게 해야”

교단/단체
박종배 기자
“교회가 큰 것은 아무것도 아냐…가치 지키는게 더 중요”
▲김영주 NCCK 총무. ⓒ베리타스 DB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는 “NCCK가 한국교회의 중심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NCCK를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7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6회 유정성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김 총무는 최근 기독교한국루터회가 NCCK에 가입키로 결정한 상황과 2013년 WCC 총회 개최를 언급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기장이 NCCK의 중심이 되어 몸집만 커지고 오만 방자해져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하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셨으면 한다”며 “교회가 큰 것은 아무 것도 아니며, 교회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 일을 이루자”고 말했다.

김 총무는 기장 정신의 가치는 ‘불의에 맞서 행동하는 정신’에 있다고 했다. 김 총무는 신학생 시절 계엄령이 선포됐을 때 민주화를 위해 기장 목회자들이 삭발을 감행했던 역사를 언급하면서 “목사라면, 교회라면 저렇게 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기장의 정신이 한국교회 곳곳에 스며들길 바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2013 WCC와 관련, 세계교회 지도자들에게 보여줄 것은 바로 이런 정신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인권 개선과 민주주의 확산, 통일을 이루는 것과 같은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몸부림이 세계에 보여줄 가치”라고 강조했다.

NCCK는 2013년 부산에서 WCC 총회가 개최될 경우 7천여명의 세계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에게 한국교회의 모습을 소개하게 된다. 한국교회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에 대한 논의가 WCC 한국준비위 내부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식상하다”며 “새벽기도를 체험케 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이도 한국교회의 참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교회에 내놓을 진정한 한국교회의 가치는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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