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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좌)가 김영주 총무(우)와 악수하고 있다. 이날 박 후보는 김 총무 등과 7분간 공개, 23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베리타스 |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무소속)가 14일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7층에 위치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김영주 총무, 이하 NCCK)를 예방했다. 박 후보는 NCCK 김영주 총무를 비롯한 NCCK 위원들과 배석해 30여분간 대화을 나눴다.
김 총무는 NCCK를 방문한 박 후보를 두 손으로 환영하면서 최근 박 후보에게 쏟아진 비판들에 대해 “언어들이 너무 수세적”이라며 “시민운동한 사람이 시장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은 잘못됐다”고 박 후보를 변호했다. 그는 또 “시민단체가 권리와 힘이 부여된 조직으로 움직이면 사회에 훨씬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박 후보의 행보를 기대했다.
박 후보는 이에 “목사님이 알아주시니 힘이 된다”고 화답하면서 “시장이 된다면 우선 상명하복식 관료적 행정 시스템을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꿔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무는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잠재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활로를 터주면 국가와 시민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고, 박 후보는 “관료 사회의 공무원들이 창의와 꿈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예방은 7분간 공개, 23분간 비공개로 이뤄졌다. 비공개 대담 내용에 대해 NCCK 측은 “주로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범야권 시장 후보 진영에서는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 NCCK에서는 김영주 총무, 이훈삼 정의평화국장, 홍보실 김창현 목사 등이 배석했다.
한편, 박 후보는 8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NCCK 전문위원 활동을 언급하면서 NCCK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구금된 학생들을 변호하기 위해 NCCK 전문위원에 소속돼 10년간 무료로 인권변호사 활동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