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학의 새 패러다임은…‘과학과 신학의 대화’

목회·신학
박종배 기자

“기독교 초기에 철학이 신학화되면서 신학의 지평이 넓혀졌듯이 이제는 과학이 신학화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고, 선교의 장이 확대될 수 없습니다.”

13일 오후 1시 서대문 기장신학연구소(소장 이재천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 강연자로 나선 임창세 박사(기장 총회목회신학대학 주임교수)는 ‘과학적 신학의 모색’을 주제로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신학은 자연신학의 관점에서 충분히 과학과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 칼바르트, 폴틸리히가 자연신학적 입장에서 밝혔듯이 인간은 자연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고, 이러한 자연신학적 관점에서 신학은 과학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학이 과학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신학이 이 과학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교회는 더 이상 선교의 지평을 넓힐 수 없다”고 했다. 21세기 신학의 패러다임은 과학과 신학의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최근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비판적 실재론’이란 이름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주제다. ‘보편적 존재’를 자연 속에서 찾아내는 실재론을 근저로 ‘과학이 모든 현상을 증명할 수 있다는 오만’을 비판한다하여 ‘비판적 실재론’이라 불린다. 대체로 과학자에서 신학자로 전향한 과학적 신학자들이 비판적 실재론의 옹호자들이 된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의 접촉점은, 양자물리학에서 밝혀졌듯이 양자가 움직이는 원리를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밝혀낼 수 없다는 한계에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결론짓지만 신학자들은 여기에서 하나님의 창조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임 박사는 나비효과로 대표되는 ‘카오스 이론’을 설명하면서 “과학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질서와 무질서가 혼재돼 있는데, ‘자연은 어떻게 해서 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과학은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존재론적 질문들 속에서 신학과 과학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물리학 분야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전학 분야의 과학자들은 과학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다. 이들은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신학을 비판하고 있다. 임 박사는 “이런 과학적 무신론에 신학자들이 변증적으로 답을 해야 한다”며 “이는 신학이 게토화 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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