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가까이 군부 철권 정치가 계속돼온 미얀마에서 민주 개혁 바람이 일고 있다. 올해 초 간접선거로 선출된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가 수일 내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민족당(NLD) 당원 수백명을 포함해 정치범을 대규모로 석방할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10일 전했다. 익명의 한 미얀마 정부 관리는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수일 내에 정치범이 석방될 것"이라며 NLD 당원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리는 대규모 정치범 석방은 세인 대통령이 12일 인도를 방문하기 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얀마의 정치범은 약 2000여명에 이르며, 석방 문제는 수치 여사와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줄곧 요구해온 핵심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NLD 관계자는 "수백명에 이르는 NLD 당원을 포함해 학생운동가, 언론인, 변호사 등 정치범 2000여명이 모두 풀려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소식은 세인 정부가 최근 보여온 '민주화' 움직임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이다. 세인은 강력한 군정 지도자 탄 슈웨 전 국가평화발전평의회 의장 아래에서 총리를 역임하며 수치 여사 등 민주 인사를 탄압해온 인물이었다. 이에 그가 올해 초 대통령에 올랐을 때만 해도 국제 사회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독과점 기업을 해체하고, 빈민을 위해 연금제도를 개선하며 외국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민주화 인사와 대화에 나섰다. 지난 8월에는 수치 여사와 두 시간가량 만나기도 했다. 수치 여사도 세인 대통령에게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수치여사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세인 대통령의 개혁은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매일선교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