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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박원순 대결 본격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후보는 양자대결 확정 후 첫날인 4일부터 주요 정책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필승결의와 함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고공전에 본격 돌입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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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6 재ㆍ보궐선거의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사흘 앞둔 10일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병역의혹이 쟁점화되면서 여야의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범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원 기류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박풍(朴風)과 안풍(安風)의 대결이 서서히 가시권에 들어오는 양상이다.
◇박근혜-안철수 대결 = 박 전 대표는 재보선 지원 선언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9일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 "국민의 고통 해결이라는 정치의 본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참석해온 `달성군민의 날' 행사지만 사실상 선거지원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다수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서울 뿐 아니라 11곳에 달하는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를 순회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지와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이르면 금주 후반 첫 발걸음을 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의 한 의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지역이 많아 서울에만 집중해선 안된다. 충북 충주, 충남 서산, 경북 칠곡 선거 등도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당이 선거를 주도하되 박 전 대표는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선거'가 아니라고 차단막을 쳤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지원유세를 다니며 `안풍'과 정면 대결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로서는 유권자를 대면하는 각종 현장방문을 통해 정치권이 국민의 불신을 자초한 점을 자성하면서 정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등 `간접 대결'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원장도 아직 직접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전날 박원순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여부에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원장이 최근들어 대외 활동을 강화하면서 선거 지원 채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7일 영등포 CGV에서 `도가니'를 관람했고 9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팬사인회에 참석했다.
안 원장은 박 후보에게 격려 이메일을 보낸 데 이어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란다"는 덕담도 했으며 "박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도 "당연하다"고 답했다.
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병역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예전 선거와 똑같은 양태로 가는 것을 시민들이 바랄지 물어보라.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모르시는 것 같다"고 비판을 날을 세웠다.
◇朴 병역 vs 羅 재산 = 박 후보의 `병역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나 후보 측은 `병역 의혹'을 고리로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박 후보 측은 `무책임한 네거티브'라고 일축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양손(養孫) 입적을 통한 병역 특혜' 의혹이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병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며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병역에 편입되기 때문에 박 후보를 양손으로 입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1969년 4월 작은할아버지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고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며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나라당은 반인륜적인 흑색선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병역기피 전문당이 뻔뻔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가세했다.
나 후보의 재산 문제도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네거티브전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나 후보의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재산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나 후보의 재산은 자신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로 총 40억5천757만원이 있고, 절반에 해당하는 20억5천691만원이 금융권 예금이다.
나 후보는 특히 지난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중구 신당동 상가를 약 30억원에 팔았으며 시세차익이 13억원 안팎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캠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신당동 상가 문제의 경우 국회의원이 된 이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건물을 판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현재 당 차원에서 (나 후보의 재산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중구 국회의원으로 오기 전에 샀으나 중구에서 당선된 뒤 지역구 내 상가 보유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