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는 끈질긴 문제의식으로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고 고민을 끌어내는 힘으로 방송 이후 '이보다 더 감동적인 다큐는 없다'는 각계 찬사를 이끌어냈으며 교육에 대해 무력감을 느꼈던 수많은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교사의 관점, 학부모의 관점, 아이의 관점 등 다각도의 시선으로 고찰 조명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담아내지 못한 세밀한 것까지 담아 학교의 진짜 모습과 우리가 가야할 교육의 미래를 조명했다.
<학교란 무엇인가> 방송은 총 10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발간된『학교란 무엇인가 -내 아이의 감성과 가능성을 살리는 토탈 교육 솔루션』은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의 힘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6부 ‘칭찬의 역효과’ 7부 ‘책 읽기, 생각을 열다’ 8부 ‘0.1%의 비밀’ 9부 ‘사교육 분석보고서’ 10부 ‘노는 아이들의 기적, 서머힐’ 의 방송을 토대로 구체적인 솔루션과 부모가 가야 할 교육의 방향성을 담았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아이가 점점 자라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2·3학년을 지나 6학년쯤 되고 중학생이 되면 하나둘씩 포기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희망이 없다고, 우리 아이는 안 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지금껏 부모들은 일방적인 양육방법이나 소문난 교육법에 의존해서 아이들을 키워왔다. 열심히 칭찬해주고, 책 읽으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사교육 스케줄을 짜주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왔다. 이 책에서는 그런 믿음이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요인이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 책은 과학적인 실험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진실이라고 믿었던 칭찬의 역효과, 공부의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법, 영재와 범재를 가르는 부모의 대화법,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기주도형 학습을 만들기 위한 스스로 터득하는 배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메타인지의 힘 등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양육방법을 바로잡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 책 구성
파트 1. 칭찬의 진실 게임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믿었던 양육 방법 중에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거나, 역효과를 간과한 것이 의외로 많다. 어쩌면 각기 다른 성향과 재능을 타고 난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양육법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고민 없이, 육아서에 적힌 그대로의 양육법을 따라하거나, 양육 기술만으로 아이를 변화시키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칭찬의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됐다. 1년 동안 150여 명의 실험 참가자들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칭찬을 하는 것은 단순히 효과적이지 못한 것만이 아니라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우리는 칭찬 실험을 통해, 과연 부모들이 올바른 양육법을 알고 있는지 의심해보고 현명한 양육의 가치를 모색해보았다.
파트 2.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 읽기의 힘
책 읽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책을 멀리하고, 결국 세계에서 가장 책을 읽지 않는 국민이 되고 만다. 이것은 초등 시절부터 책 한 권 읽을 수 없이 바쁜 교육 현실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책 읽기를 학습의 도구로만 치부하는 생각, 정작 중요한 책 읽기의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은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책 읽기의 진정한 의미는 ‘책’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부모와 함께 읽으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바탕 아래 아이의 사고는 여물어진다. 독서를 통해 공부의 기초를 닦고 능률 학습의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본다.
파트 3. 배움의 역주행, 사교육을 파헤치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꽉 짜인 일정표대로 사교육을 받는 한국의 아이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는 아이들, 능력 이상의 과제에 절망하는 아이들, 그 중심에 사교육이 있다.
학원을 보내고, 과외 선생님을 붙이고, 공부법 캠프에 보내면서 아이들이 저절로 성적이 오를 것 같다고 믿는 마약 같은 믿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아이를 채근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온 그 불안을 끊어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사교육’ 현장에서 다시 희망을 발견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내 아이의 능력을 키워주면서 사교육을 적절히 활용하는 법.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희망은 멀리 있지 않았다.
파트 4.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
최상위 0.1%의 아이들은 특출 나게 비상한 머리와 남다른 성장 과정, 할아버지의 경제력, 아버지의 학벌, 어머니의 정보력이 만들어낸 화려한 결정체라고 모두들 생각한다.
하지만 0.1%의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타고난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능력을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였던 것이다.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자녀와의 대화에서 얼마만큼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가, 아이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꿈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 부모가 도와준다면 어느 아이에게나 형성될 수 있는 최상위 0.1%의 재능을 알아본다.
파트 5.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끊임없이 경쟁하고 남보다 나은 성과를 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교육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제재도 없고 꽉 짜인 규율도 없지만 스스로 배우는 즐거움과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는 서머힐의 아이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행복한 교육을 받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이 지켜온 교육 철학은 배움의 미래를 보여준다. 교육은 아이들을 믿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서머힐은 ‘스스로 성장하고 배움의 기쁨을 알아나가는‘ 교육의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돋보기다
◆ 본문 중에서
문제는 무엇을 칭찬하는가, 혹은 얼마나 칭찬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평가하려는 그 생각 자체에 있습니다. 칭찬한다는 것은 평가를 한다는 것입니다. 칭찬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차갑게 대하는 것이고, 쌀쌀맞게 대하는 것이고, 다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이분법적 사고입니다.- 39p
칭찬스티커의 진실을 눈앞에서 확인한 엄마들은 당혹감을 떨치지 못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은 칭찬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책 속에서 얻는 배움을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책 읽기에 칭찬스티커가 붙으면, 책 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칭찬을 받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린다. -63p
세상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달리는 사람이 있다.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런 사람으로 자라서는 안 된다. 박수 소리에 움직이는 고래보다 훨씬 행복해져야 한다. - 82p
어린아이를 둔 엄마들의 가장 큰 관심은 바로 두뇌와 정서가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다. 책 읽어주기는 이 두 가지 영역의 발달을 가장 쉽고도 원활하게 도와줄 수 있는 활동이다. 수백만 원짜리 두뇌발달 교재나 영재 개발 프로그램보다 더 확실한 도구가 바로 ‘책 읽어주기’이다. -101p
언제 들어도 좋은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은 안정감을 느끼면서 책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부모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나누는 대화와 놀이는 어떤 체계적인 독서 프로그램보다 더 효과적이다. -104p
독서는 수학이나 과학 등 다른 과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독서가 아주 익숙한 활동이 되면 좌뇌와 우뇌의 각회영역, 소뇌 우측 반구를 포함한 측두엽, 두정엽의 광범위한 부분이 활성화된다. 즉 훈련을 거쳐 성숙한 뇌에 이르게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123p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지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설명할 수 없는 지식,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에요. 그런데 첫 번째는 지식이 아닙니다. 내가 알고 있는 느낌만 가지고 있는 거죠. -167p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깨닫고 동기부여가 되어야 아이는 공부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은 아이의 몫이며 스스로 목표를 정한 아이는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학습에 임할 수 있다. 부모들은 어떤 학원을 골라줄까를 고민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보아야 한다. -197p
특이한 것은 0.1%의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즐겁고 유쾌하다,' '유익하다' 등의 긍정적인 부분이 74%, '무섭다', '부담스럽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 부정적인 부분이 26%정도를 차지했다.
-243p
학교란 무엇인가 - 내 아이의 감성과 가능성을 살리는 토탈 교육 솔루션/ 중앙북스/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지음 / 296페이지/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