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6명은 지금 대학에서 받고 있는 교육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538명을 대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꿈’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알바몬 설문조사에서 "지금 하고 싶은 일, 즉 꿈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7.2%가 “있다”고 응답했다. 꿈의 구체성에 대해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도 실천 중에 있다'는 응답은 20.0%에 불과했다. 이보다 많은 33.5%는 '아직 시도하지 않고 있지만 꿈의 내용과 목표만큼은 확실하다'고 응답했으며, 21.5%는 '방법은 모르겠지만 노력한다면 현실화할 수 있는 꿈’이라고 응답했다. 꿈은 있지만 막연하다는 대학생도 약 4분의 1에 달했다. 즉 24.1%는 ‘꿈은 있지만 막연하기만 하다'고 밝혔으며, 0.9%는 '주식 대박, 로또 당첨과도 같은 운에 기댄 꿈으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있어 지금 받고 있는 대학교육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대학생이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즉 58.4%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한 데 이어 4.9%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답했다. 반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와 '매우 도움이 된다'는 각각 22.2%, 14.5%에 그쳤다.
지금 품고 있는 꿈이 어린 시절 꿈꾸던 장래희망과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는 절반을 훌쩍 넘는 56.1%의 대학생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33.0%의 대학생은 '어릴 적 장래희망에서 조금 더 구체화되거나 발전되었으며, 기본적으로는 유사하다'고 밝혔다. '어릴 적 장래희망과 지금의 꿈이 일치한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이처럼 상당수의 대학생이 어린 시절 장래희망과 지금의 꿈이 다른 것에 대해 ‘새로운 나의 적성과 재능,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39.5%)’라고 그 이유를 찾았다. 이어 ‘어릴 적 희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려서’가 20.5%로 2위를, ‘꿈은 원래 계속 변하는 것이니까’가 19.4%로 3위를 차지했다.
하고 싶은 일, 즉 ‘꿈이 없다’는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12.8%로 나타났다. ‘꿈이 없다’는 응답은 성별에 따라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응답 비중이 커졌다. 1학년의 경우 ‘꿈이 없다’는 응답자가 6.8%에 그쳤지만, 2학년의 경우 이보다 약 5%P가 많은 12.0%가 ‘없다’고 밝혔으며 4학년은 1학년에 비해 약 2.5배 많은 16.7%가 ‘꿈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스스로 꿈을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즉 ‘현실이 팍팍해서, 현재에 급급하다 보니(남 54.8%, 여 26.3%)’라는 응답이 39.1%로 1위에 오른 데 이어 ‘미래에 대한 어떤 기대가 없어서’가 17.4%로 2위에 꼽혔다. 이 밖에도 ‘아직 꿈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니까(15.9%)’, ‘직업교육이나 진로설계를 위한 정보들이 충분치 않아서(11.6%)’, ‘어차피 꿈꾼다고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8.7%)’, ‘마땅한 롤모델을 찾지 못해서(5.8%)’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자신의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화(*주관식 기재)한 결과 대학생들의 평균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2.1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꿈이 있다’고 밝힌 대학생들의 평균 만족도는 64.3점으로 ‘꿈이 없다’고 밝힌 대학생들의 평균 만족도 47.4점 보다 약 17점이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꿈이 있다’고 밝힌 경우에도 ‘주식 대박처럼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꿈’을 꾼다고 답한 대학생들의 만족도는 40.0점에 불과했으며, ‘꿈은 있지만 막연하기만 하다’고 밝힌 대학생들도 56.1점의 비교적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도 실천 중에 있다’고 밝힌 대학생들은 75.2점의 만족도를 보여 전체 응답군 중 가장 대학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56% "지금 나의 꿈, 어릴 적 꿈과는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