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딸’ 구출하고자… 촛불 들고 나선 청년들

신숙자 씨 모녀 송환 촉구하는 서명운동 벌여

 

▲북한인권단체의 대학생들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신숙자 씨 모녀의 송환을 UN에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신태진 기자

북한인권및개발법학회(LANK)·한국대학생포럼·북한인권학생연대·바른사회대학생연합·자유북한청년포럼 등 5개 대학생 단체가 1일 저녁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서명운동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북한에 억류돼 있는 신숙자 씨와 오규원·혜원양 모녀의 송환을 UN에 촉구했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독일의 간호사였던 신숙자 씨는 지난 1985년 북한 공작요원의 꾐에 빠진 남편 오길남 박사(서울대)를 따라 북한에 들어갔다. 이후 1986년 오 박사는 신 씨의 권유로 홀로 북한을 탈출하게 됐고, 신 씨는 두 딸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최근 평양 외곽의 통제구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 저녁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촛불집회에는 신 씨 모녀를 구출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북한인권단체 대학생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이들을 독려했다.

북한인권및개발법학회의 인지연 대표는 “서울에 아직도 신 씨 모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북한정권의 미혹에 잠시 흔들렸던 지식인의 비극을 외면하면 안 되며, 작은 힘이 하나하나 합쳐지면 UN에 청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독교사회책임 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신숙자 씨 모녀 이야기만 들으면 울먹이게 된다”며 “만약 촛불집회를 매일 한다면 매일 나오겠다. 그렇게 해서 구출이 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길남 박사는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 외에는 무슨 말을 하겠는가. 가슴이 울먹인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촛불집회의 참여자들에게 반복하여 감사를 전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청계광장 일대에서 신 씨 모녀 송환을 UN에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협의를 거쳐 지속적으로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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