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자라 연고가 없던 故김우수 후원자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 26일 월요일 저녁 무렵. 23일 금요일 저녁 8시경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5일 저녁 11시경 결국 세상을 떠났다.
유년시절부터 줄곧 소년원에서 자란 故 김우수 후원자는 실수로 저지른 방화 미수로 1년 반의 징역살이를 했다. 그는 출소를 6개월 앞둔 2006년 우연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발행하는 '사과나무'라는 소책자를 보고 나눔을 시작했다. 여유가 있을 때만 남을 돕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고시원 쪽방에서 살면서도 매월 3만원씩 어린이재단으로 후원을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고인은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 시 받게 될 보험금 4천만 원의 수령인도 어린이재단으로 지정했고,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했다.
고인은 생활고로 인해 종신보험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유산 기부는 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한 조손가정 아동에게 전달하던 후원금은 올해 9월까지 어린이재단에 보내 왔다.
일곱 살 때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도망쳐 나와 구걸, 배달일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고인은 생전에 어린이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좁은 고시원 방이지만 후원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어 항상 마음이 훈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는 고인의 뜻을 기려 빠른 시일 내에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사진설명: 故 김우수 후원자의 생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