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이영훈 목사 “고통과 절망 중에 주님 의지하자”

PD수첩 방영과 일부 장로들의 고소 후 첫 주일예배

MBC PD수첩 ‘나는 아간이 아니다’ 방영 이후 첫 주일을 맞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차분한 가운데 주일예배가 드려졌다. 25일 예배에는 변함없이 이영훈 목사(2부)와 조용기 원로목사(4부)가 설교에 나섰다.

특히 이날은 조용기 원로목사와 장남 조희준 씨를 검찰에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조 목사에게 설교도 중지하라고 요구한 이후 첫 예배여서 더 주목을 끌었지만, 이같은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조 목사와 이 목사는 설교에서 이구동성으로 “절망과 고통 가운데 간절히 기도하고 주님을 의지하라”고 강조했다.

조용기 목사는 ‘도전과 응전(고후 4:7-10)’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어떤 사람은 도전을 피하거나 항복하여 환경의 노예가 되거나 비참히 파괴당하고, 어떤 사람은 도전에 인간의 힘으로 응전하여 많은 상처와 시련을 겪는다”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응전하는 사람은 새로운 삶을 만들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고 서두를 열었다.

조용기 목사 “고난 당해도, 그저 그저 감사합니다”

▲조용기 목사.
조 목사는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그 어떤 핍박과 고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믿음이 굳세어져 전세계로 믿음을 증거하고 있다”며 “주위 환경이 고통으로 다가올 때 도전하지 않은 채 낙심하고 절망해 뒤로 물러가면 패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와 믿음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고난이 있고 난 다음에 영광이 다가오지, 영광이 오고 고난이 오지는 않는다”며 “고난이 절대 우리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용기 목사는 “하나님은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그릇을 준비하고 이후의 영광을 예비하신다”며 “은혜를 달라고 기도했지만 고통을 주실 수도 있는데, 그 고통을 이겨내면 은혜를 주신다”고 증거했다. 조 목사는 “고난을 당할 때, 반드시 예수님을 플러스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하나님을 믿고 담대히 도전하라”고 권면했다.

특히 ‘경험(체험) 있는 신앙’을 강조했다. 현실의 원수는 눈에 보이고 체험되는데,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믿기는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어려움이 있을 때 뒤로 넘어진다”며 “골리앗을 만났을 때 다윗은 광야에서 맹수를 잡은 일을 기억하며 ‘그때도 함께하셨는데 지금도 함께하지 않으실 리 없다’는 경험 있는 신앙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여러분의 내일 일을 오늘 미리 아시고 예비해 놓으셨기 때문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믿어야 한다”며 “어려움이 다가오지 않을 사람이 없지만, 기도로 응전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단언했다. 그는 콜롬비아 보고타 집회 당시 게릴라를 만났던 위기를 간증하기도 했다.

조용기 목사는 “고난을 겪어도 성경은 기뻐하라고 하지만, 사실 저도 수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기쁘지는 않다”고 웃으며 말한 뒤 “신앙이 어릴 때는 멋도 모르고 원망만 했는데, 신앙이 자란 후에는 원망하지 않고 고통과 시련이 다가오면 ‘그저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한다”고도 했다.

이영훈 목사 “고난은 예고없이, 주님만 의지하자”

▲이영훈 목사.
앞서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 42:1-5)’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일생이 감사가 돼야지, 어려움이 있다고 원망하고 불평하면 주님의 은혜 가운데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며 “마음의 병에는 약도 없고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깊은 고통에 빠지지만, 하나님께로 나오면 문제 해결의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어려움 당한 사람에게 격려와 위로는 못할망정 ‘하나님이 안 계신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상처주는 사람들도 있고, 배신을 당하거나 모두 나를 떠나고 혼자 남은 듯한 극한 절망에 처할 때도 있다”며 “안타까워 부르짖는데도 속히 응답이 다가오지 않는 그때, 바로 새 힘을 주시고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하게 만드실 하나님께서 여러분 옆에 계심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고난은 예고 없이 다가오지만, 주님을 바라보자”며 “절망 중에라도 원망과 불평 대신 여전히 주님을 찬송하고 기도하며 나아간다면 바울과 실라가 그랬던 것처럼 옥문이 열리고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을 상처내거나 짓밟는 이야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사람과 싸우지 않고 주님께 기도할 때 우리가 살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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