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云南)성 쿤밍(昆明) 기차역 테러를 계기로 중국 내부에 테러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일 중국 신화왕 (新華網)등에 따르면 중국 사법 당국이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해 삼엄한 경비를 벌이며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당국이 아직 테러범 신원과 범행 동기에 대해 공식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사건 현장 사진에서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의 한 분파인 '동투'(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조직의 '성월'(星月) 표식을 단 용의자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하는 등 신장 독립 세력의 소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최고 치안 책임자인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을 이례적으로 사건 현장에 함께 보내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당국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되는 베이징에서의 비상경계도 대폭 강화했다.
양회를 앞두고 벌어진 테러여서 중국 당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테러 감행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것에 따른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위구르 독립세력의 습격 목표는 경찰서, 무장경찰 기지 등 기관이고, 그리고 대부분의 공격은 신장 지역 내에 제한됐었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윈난성 쿤밍(昆明)시는 신장의 중심인 우루무치에서 4500㎞ 떨어져 있는 도시인데 테러 발생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작년 10월28일에는 수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이 차를 돌진시켜 5명이 사망하고 40명 가량이 중경상을 입는 자살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테러 집단이 쿤밍을 고른 이유는 쿤밍이 관광도시이자 소수민족이 많은 사는 곳이어서 테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국 학자는 "동투르크 세력들은 폭력적인 수단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신장뿐 아니라 중국 대륙 내까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장 테러를 연구해 온 평론가인 황장푸(黃章普)는 한 갈래의 신장 위구르족 세력이 윈난성에서 마약 장사를 수 년 간 해왔다며 테러리스트와 범죄 조직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테러 세력이 향후 치안이 강화된 베이징이나 신장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도시를 선택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건 현장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테러 희생자를 애도했고, 이런 애도 물결이 온·오프라인으로 전역에서 있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장을 목격한 네티즌이 참혹한 현장 사진을 올리는 것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는 테러세력이 바라는 것이라면서 인터넷 상에서 관련 사진 게재 자제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