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다문화 대안 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가 3일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학교 4층 강당에서 제3회 입학식을 진행한다.
입학생은 모두 14명으로 다문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춤식 교육을 하기 위하여 학급 학생수를 소수로 운영하고 있다.
부모의 출신국은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태국, 중국, 한국 등 6개국이다.
한부모, 조부모가 양육하거나 부모의 재혼으로 한국에 입국한 학생 등 어려운 가정 환경에 처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지구촌학교에 입학한 것은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김해성 지구촌학교 이사장은 "지구촌학교는 어려운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해 세운 학교이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보호하며 교육하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라면서 "지구촌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그 동안의 상처를 씻고, 행복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16일 서울시의 집계에 따르면 다문화 6세 이상 취학 자녀는 55.1%에 그치고 있고, 재학 중인 학생들도 부모의 이혼 등 가정 문제와 왕따와 언어 장벽 등의 학내 문제 등으로 10명 중 4명이
학교를 이탈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학교에서는 학교를 이탈한 학생이 한 명도 없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이기 때문이다.
지구촌학교는 차별, 왕따, 한부모, 고아, 이혼, 가정폭력, 가난 등 다문화 가정이 겪는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2011년 김해성 목사(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지구촌학교 이사장)에 의해 설립됐고, 한국 최초의 다문화 대안초등학교로 서울시 교육청 인가를 받아 다문화 가정 자녀와 외국인노동자 자녀를 위해 정규교육과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어가 미숙한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반이 따로 있어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은 별도로 한국어 지도를 받을 수 있고, 방과 후 교실과 체험 활동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누구나 질 좋은 교육의 기회를 갖는다.
방과 후 교실에서는 오케스트라, 기타, 합창, 사물놀이 등 음악 활동, 태권도, 축구 등 스포츠 활동, 공예, 미술치료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개발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배운 악기 실력을 발표회에서 선보이기도 하고, 지구촌학교의 합창단은 교내·외에서 50여회 이상 공연을 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다문화 교육을 받고 있고, 특별한 관심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 놀리거나 따돌리는 없어 다문화 선도 학교로 발돋움 해가고 있다.
현재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과테말라, 가나 등 18개국 출신 12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