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당국, 주일설교 중인 목회자 현장서 체포

중동·아프리카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교회와 교단 재산 몰수하고자 위협 가해

수단 당국이 주일에 설교 중이던 목회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세계 기독교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28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단 범죄수사국은 최근 움두르만복음주의교회(Omdurman Evangelical Church)를 무단으로 침입해 강단에서 설교 중이던 야햐 압델라힘 날루(Yahya Abdelrahim Nalu) 목사를 교인들이 지켜보고 있는 그 자리에서 체포했으며 "목사직을 사임하지 않으면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날루 목사의 교회가 속한 수단장로교복음주의교회(Sudan Presbyterian Evangelical Church)는 당국이 교단 재산을 빼앗으려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교단 시노드 회장인 날루 목사를 체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체포 후 날루 목사를 이틀 간 교회 인근의 중앙 카르툼 경찰서 구치소에 감금하는 등 범죄자 취급을 했다고 교단측은 고발했다.

날루 목사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매우 수치심을 주는 방식으로 나를 체포했으며 차로 나를 밀어넣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교단측은 이전에도 평복 차림의 수사관들이 교회와 교단 사무실을 급습해 수색을 벌이는 등의 위협을 가해 왔다고 전했다.

2011년 기독교 국가로서 남수단이 독립한 이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 있는 수단에서는 교회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정부는 교회를 "남수단의 끄나풀"이라고 비난하며 교회를 폐쇄시키는 데서 나아가서 아예 불도저를 동원해 파괴하고 있다고 국제 기독교 박해 단체들은 보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종교자유위원회 역시 북수단의 이 같은 상황을 지난 해 보고서를 통해서 고발한 바 있다. 위원회는 "남수단 독립 이후 수단 정부 당국은 수단에 더욱 엄격한 샤리아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수단에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은 더 광범위한 종교자유 침해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수단 #기독교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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