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교회 목회자인 밥 로저스(Bob Rodgers) 목사가 조용기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조 목사는 150억대의 교회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주 징역 5년·벌금 72억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 역시 같은 혐의로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목회자인 조 목사의 이 같은 소식은 각국의 기독교 미디어들을 통해서도 비중 있게 보도되며 국제 교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이번젤 월드 프레이어 센터(Evangel World Prayer Center, 켄터키 주 루이스빌 소재)의 담임목사인 밥 로저스 목사가 최근 500자 상당의 성명을 발표하고 조 목사를 옹호해 주목되고 있다.
로저스 목사는 조 목사를 "개인적인 친구이자 우리의 가족"이라고 일컬으며 자신과 부친이 38여년간 한국 하나님의성회 소속 교회의 이사로 섬겨 왔다고 밝혔다.
그는 "조 목사는 고의로 자신의 교회에 해를 끼친 것(sabotage)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 아들이 고의로 (조 목사를) 사취했다"고 밝혔다.
로저스 목사는 또한 "조 목사는 장로들과 아들을 신뢰한다고 말했고 자신의 서명해야 할 수천에 이르는 서류들을 검토하거나 읽어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조 목사는 결정을 내릴 때 장로들과 아들의 견해에 따랐고 서류에 서명을 했다. 그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에 대해 "사역을 하는 다른 두 형제들과는 달리 '탕자'였다"고 표현하며 "그는 이전에도 투자 사기와 횡령으로 감옥에 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목사는 자신이 조 목사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일부 미디어들의 편파적 보도" 때문이라며, "나는 대부분의 재판 당시 서울에 있었고 더 자세한 상황을 전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공개 모임에서 나와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정보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로저스 목사는 조 목사가 사치를 일삼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변호했다. "조 목사는 교인 수가 1백만 명이 너믐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고 30평 가량의 아파트에 살았고 차도 하나 소유하지 않았다. 그는 교회에 개인적으로 18억(170만 달러) 가량을 기부했다"고도 로저스 목사는 말했다.
한편, 로저스 목사의 성명 내용을 보도한 미국 기독교 언론들은 "이러한 주장은 하상옥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가 지난 11월 자신이 조 목사에게 비윤리적 일을 그만두라고 설득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 증언과는 상반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저스 목사의 이번젤 월드 프레이어 센터는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소재한 교인 수 9천여 명의 대형교회다.
이외에도 로저스 목사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 채널인 워드브로드캐스팅네트워크(Word Broadcasting Network)과 미국부흥을위한금식운동(America Fasting for Revival), 미주국제교회성장연구소(Church Growth International of the Americas)의 대표로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남미, 유럽, 아시아의 40여 국가에서 사역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