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초등생 노인 9명, 특별한 졸업식

교육·학술·종교
사회부 = 오상아 기자

"전쟁과 가난 그리고 딸로 태어나서...각자 다른 이유로 못 배운 사람들이 모여 이번에 한을 풀었지"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지난 27일 관악구평생학습관에서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다.

'관악세종글방'에 참여한 9명 노인들이 '초등학력 졸업장'을 받았으며 초등학교 학년별 1~3단계, 노인 중학교예비과정을 이수한 60명은 수료증을 받았다.

초등학력 졸업자 이순이(53세)씨는 "글자라고는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누군가 종이를 내밀며 뭘 쓰라고 하면 겁부터 났지만 이젠 읽고 쓰기에 자신이 생겨 두렵지 않다"며 "초등학력을 취득했으니 중학교 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한글이나 셈을 배우지 못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시작해 2011년부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기관으로 지정돼 1년 과정의 초등학력 취득 강좌인 '관악세종글방'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중학교 예비과정 운영기관으로도 승격돼 초등학력 이수자 및 중학교 문해교육 학력인정과정 진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글심화, 중학교 국사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했다.

특히, 평생학습관에 직접 찾아오기 힘든 노인들을 위해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반딧불 글방'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악구평생학습관 #관악세정글방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