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움직임'에 경고

【워싱턴=AP/뉴시스】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15만 병력이 동원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한 실책"이라며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가 군사 개입에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냉전 시대적 사고 방식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억 달러(약 1조692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과 함께 추가 지원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치공화국 조지아에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통합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하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조지아 내 소수 민족 거주지에서의 병력 철수도 요구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을 종식한 휴전 조건을 충실히 이행하라"며 "우리는 그저 선택의 자유를 행사하고 경제 기회를 최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등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러시아의 영향력 축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서방과의 통합으로 이들 국가가 보다 강력한 경제와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이를 동과 서, 러시아와 미국 등 어떠한 제로섬 게임으로도 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조지아의 NATO 회원국 가입을 지지한다"며 "올해 말 조지아가 EU와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치공화국은 연방제 국가에 속해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공화제에 기초한 자치 국가를 말한다. 대내적으로 한정된 주권을 가지고 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국가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러시아는 압하즈가 조지아로부터 분리된 이후 주권국으로 보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조지아는 예전 소련에 편입된 위성국가였다.

러시아와 조지아가 앙숙 관계가 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다. 1991년 남오세티아가 조지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내전을 벌였고, 이후 러시아의 개입으로 10여년 간 정전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조지아는 베이징올림픽 개막 하루 전 남오세티아를 침공했고, 개막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 포격을 시작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격을 지시했고, 불과 5일만에 조지아는 진압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 인사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EU와의 협정을 거부해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졌다.

러시아 일부 관리들은 서방이 야누코비치 축출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이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 지역 군부대에 대규모 비상 군사훈련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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