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마에스트로 1순위' 다니엘 하딩 런던심포니 온다

(사진: 빈체로)

전 세계 클래식 팬들이 차세대 마에스트로 1순위로 손꼽는 다니엘 하딩(39)이 런던 심포니(LSO)와 함께 9번째 내한한다. 2006년 10월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내한 공연을 가진 지 8년 만이다.

당시 하딩은 모차르트 교향곡 6번과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을 들려줬는데 평론가들은 물론 많은 국내 팬들은 그날 공연을 2006년 최고의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주저 없이 꼽았다.

무엇보다 앙코르를 5곡이나 연주하고, 협연자 라르스 포그트와 브람스 피아노 4중주 마지막 악장을 연주하던 중 직접 내려와서 피아노 악보를 넘겨주던 그의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그가 영국 빅5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불리는 LSO와 함께 내한한다. 프로그램 역시 그의 섬세한 지휘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곡들로 마련됐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런던심포니는 3월 10, 1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 청중과 만난다.

첫째날인 10일에는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 슈베르트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11일에는 하딩이 감독으로 있던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명연으로 유명한 말러 교향곡 1번을 준비했다. 같은 날 선보이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다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하딩은 전설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사이먼 래틀 두 사람의 총애를 받으며 클래식계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그가 17세 때 학교 친구들과 오케스트라를 조직해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를 연주한 뒤 당시 버밍엄 시향을 이끌던 래틀에게 녹음 테이프를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이를 들은 래틀은 하딩을 불러 "내가 지난 주 베를린에서 연주한 것보다 더 정확하다"며 그에게 1년간 조수로 일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2년 뒤, 파리 샤틀레 극장 공연을 앞두고 부친의 부고 소식을 들은 래틀은 대타로 하딩을 추천한다.

19세의 하딩은 단 한 차례 리허설만 가진 채 버밍험 시향과 성공적인 첫 데뷔 무대를 펼쳤다. 래틀은 훗날 인터뷰에서 하딩에 대해 "관객을 압도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바도 역시 하딩을 '나의 작은 천재'라고 부르며 무한 애정을 쏟았다. 하딩이 21세 때 베를린 필하모닉 지휘를 맡기며, 베를린 필 최연소 지휘 기록을 세우게 했다. 그가 만든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물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뿐만 아니라 하딩은 2005년 리카르도 무티가 물러난 라 스칼라 극장의 시즌 오프닝 공연을 맡아 '밀라노의 기적'을 이뤘다는 극찬을 받는 등 오페라 공연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LSO는 2012년 수석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난해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한국을 찾았다. 어느 지휘자를 만나도 순발력 있게 적응하며, 지휘자의 스타일을 한껏 담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으로 유명한 LSO가 젊은 거장 하딩과 어떤 색채의 연주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6만~32만원. 빈체로 02-599-5743

#다니엘하딩런던심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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