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아브라함의 언약을 계승한 이삭이 180세로 수한을 다하고 죽었다.
그에게는 리브가를 통해 낳은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있었다.
아브라함의 언약은 차남 야곱에게 전승되었고 장자 에서는 언약 밖의 자손으로 남는다.
이삭이 죽은 기사에 이어서 에서와 관련한 족보가 길게 이어진다(1-43절).
족보는 에서의 직계손과 그 후손의 족장들(1-19, 40-43절), 호리족속(20-30절)과 에돔 왕들(31-39절)로 구성되어 있다.
에서는 가나안 족속 중에서 두 아내, 아다와 오홀리바마를 취하였다(2절).
후에 부모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이스마엘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한다(3절).
아다에게서 엘리바스를 낳고, 바스맛에게서 르우엘을 낳고, 오홀리바마에게서 여우스와 알람과 고라를 낳는다(4-5절).
에서의 직계손은 4-14절까지 나오고, 그 후손 중에서 족장들이 15-19절까지 기록된다.
그리고 후반부 40-43절에 에서의 후손들 중의 족장들이 추가되고 있다.
한편 30-39절은 이스라엘 왕이 다스리기 이전의 에돔 왕들이 열거된다.
이것은 37장 이후 구약의 역사가 이스라엘(야곱)과 그 후손에 대한 것이 중심 주제이므로, 에서의 후손과 관련한 왕들의 족보가 총괄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에돔 왕의 제도는 왕가세습이 아니라 선출제도로 되어 있다(33-39절).
이스라엘과 에돔 사이의 정치 체계적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에돔 민족은 이스라엘과 여러 가지로 상충되는 경험을 갖고 있다(시 137:7).
그러나 BC 1200년경 아람족의 침투 때에 이스라엘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된다(암 1:11).
특히 이들은 이스라엘에게 지혜를 전수한 것으로 보인다(렘 49:7-8).
20-30절에는 에서와 전혀 무관한 호리족속의 족보가 나온다.
이들은 에서가 세일 땅에 정착하기 전 거주하였던 원주민들의 족보이다.
호리족속 안에 세일의 자손들이 들어있다.
이들 호리족속은 BC 2000-1000년경 메소포타미아로부터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지역으로 이주해온 사람들로 보인다.
에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나 언약 밖의 자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크게 번성하여 나라를 이루고 민족을 이룬다.
한편 호리족속은 아브라함의 후손도 아니요, 언약과는 전혀 무관한 이방인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하나님이 친히 지으신 족속이요 그 이름을 주신 이들이다.
하나님은 그 지으신 모든 것을 선대하시고 긍휼을 베푸신다.
사도 바울은 타민족, 타종교에 가장 배타적인 유대교 신자였다.
그것도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다른 유대인들보다 더 열심히 믿은 자였다(갈 1:14).
그에게는 여호와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절대 신앙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가 높이 들리신 그리스도를, 만물 위에서 만물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 결과 철저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던 자리에서 만물 위에 하나님을 믿는 자가 되었다.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6).
타민족, 타종교에 심히 배타적인 그는 모든 민족이 구원 얻기를 소원하는 아버지 뜻을 알게 되었다(딤전 2:4).
그리고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린다.
"이러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엡 3:14-15).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논하면서 예수께 시비하였다.
이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게 영광을 돌리시는 이는 내 아버지시니 곧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 칭하는 그이시라"(요 8:54).
유대교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만물 위, 영원의 하나님에 대한 모상(模像)이다.
곧 하늘에서 오신 인자,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의 모형인 것이다.
모든 종교는 저마나 영원의 하나님의 모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복음을 알고 복음을 통하여 만물 위의 하나님을 알게 되면 그 하나님은 참 하나님이요, 모든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복음을 통하여 얻는 생명은 하늘에서 태어나는 하나님의 생명이요, 아들 안에 있는 생명이다.
그 생명은 만물 위에 계신 영원의 하나님과 그 아들과 교제함으로써 날로 풍성해진다.
이렇게 참 하나님을 알기 전까지 누구라도 참 하나님의 모형을 하나님으로 신앙한다.
그는 만물에 속하며 만물의 지배를 받으며 깊은 층의 목마름을 만물 안에서 해갈하기 위해 살며 신앙한다.
♦묵상 기도
아버지여...
저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한 호리족속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방인이었습니다.
저를 교회로 부르셨으나 언약 밖의 후손인 에서의 반열에 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 이름을 주신 이는 만물 위의 하나님이셨습니다.
돌아보니 만물에 속한 삶과 신앙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나이다.
대체 세상 사람과 다른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결코 다를 바 없는 삶과 인생이었습니다.
아버지여...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심판을 통해 아들의 죽음과 장사됨에 연합되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하늘의 생명, 새 생명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오, 주여! 아들의 죽음을 통해 영생문을 여신 그 큰일을 찬양합니다.
날마다 내게 오시는 하나님, 이제는 만물 위에 하나님이십니다.
오, 아버지...
저는 오늘도 만물 안에서 하루를 맞이합니다.
만물에 속한 것이 나를 엄습하며 나의 자원으로는 어느 것도 감당할 수 없나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는 자, 답답한 자로 몰고 갑니다.
하오나 내가 믿는 하나님은 만물 위의 하나님이십니다.
다시 십자가로 달려가오니 나를 거기 못박아주소서.
십자가를 지나서 만물 위의 하나님께 달려가나이다.
만물 위에 계신 하나님이시여, 세세토록 영광을 받으소서.
만물에 속한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이시여, 저들을 복음으로 구원하소서.
당신은 이름을 주신 모든 족속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알기 원하나이다.
그 뜻을 이루소서. 이를 위해 오늘도 범사에 생명을 다해 복음을 전하나이다.
함께 하소서. 도우소서. 역사하소서. 영광을 홀로 받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