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아 반도에서 친러시아 시위

【세바스토폴(우크라이나)=AP/뉴시스】25일 우크라이나의 크리미아 반도에서 수십명의 친 러시아 시위대들이 키예프에서 신정부의 구성을 추진하는 세력들을 "노상강도들"이라고 비난하고 일부는 분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러시아의 한 국회의원이 러시아는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그들의 열정을 부추겼다.

크리미아 반도의 중심항구로써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세바스토폴의 시청 정면에서 러시아 국기가 나붓기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인원수송장갑차 1대와 트럭 2대가 병사들을 가득 태우고 가로를 질주하는 광경도 평소에는 보기 힘든 일이었다.

크림반도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세바스토폴 시청 앞에서 24일 친러시아 성향의 시위자들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집회를 갖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야누코비치가 크림반도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4.02.25   ©뉴시스

미국의 매서추세츠 주나 벨기에 정도의 면적인 친러시아적 크리미아 반도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날 시위대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찢어버리고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의 새 당국자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세바스토폴의 건설노동자 비야체슬라브 토카레프(39)는 "노상강도들이 권력을 잡았다"면서 "나는 키예프에서 권력을 잡은 파시스트들과 싸우기 위해 무기를 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에 수천명의 해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러시아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뚜렷한 개입을 삼가해 왔으나 크리미아 주민들과 새 정부 지지자들이 대결할 경우 사건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다.

이날 평소에는 좀체 모습을 보이지 않던 러시아 군용차량들이 공개적으로 거리를 질주한 것은 이 도시에 감도는 긴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러시아의 중진 의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시위대들에게 약속했다.

러시아 의회의 전 소비에트 공화국 분과위원장 레오니드 슬루츠키는 크리미아의 지역 수도인 심페로폴에서 "우리 동지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친러시아 활동가들에게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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