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여성들 올해는 이집트 위해 기도한다

전세계 여성들이 올해는 이집트를 위해 두 손을 모은다. 매년 3월 첫째 금요일은 180여개 국의 교회 여성들이 한 날, 한 시에 초교파적, 초교단적으로 모여 기도하는 세계기도일 예배의 날이다. 매년 마다 특별히 지정된 국가의 여성들이 기도문을 작성하고 전세계에 배부하면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기도문을 함께 읽으며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예배 헌금도 그 나라로 전달돼 각종 선교 사역에 사용된다.

올해 기도문은 이집트에서 작성했으며 주제는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다. 이집트는 인구 7천9백만 명의 아프리카 국가로 인구의 9%가 기독교를 믿는다. 전체 기독교인의 절대다수가 콥트기독교인으로 이들은 무슬림들의 무차별 총격, 방화와 살인, 약탈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여성과 어린이 등 약자들이다.

올해 기도문에서 이집트 여성들은 "구약성경에서 이집트는 출애굽 전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던 바로 왕과 연관됐다"고 언급하며 "그러나 바로의 딸이 보여준 영웅적 역할은 종종 잊혀진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이들은 용감한 여성으로서 바로의 딸을 조명하면서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아기 모세를 구한 후 자신의 아들로 양육한 여성의 모성애를 강조한다. 또 헤롯의 유아살해 시기에 예수께서 이집트로 피신하셨고 이집트는 예수의 피난처였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집트의 역사를 통해 가뭄과 고난을 경험하는 백성에게 사막에 흐르는 샘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생각한다"고 했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미주한인교회여성연합회 남가주지부 주최로 미주평안교회(170 Bimini Pl. Los Angeles, CA 90004)에서 3월 1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예배가 진행된다. 남가주지부의 최미란 회장은 "남가주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부득이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남가주의 한인 이민자 여성들이 이집트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라고 했다.

2013년 세계기도일 예배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남가주 지역에서 열린 세계기도일 예배 자료사진.

남가주지부 역시 초교단, 초교파적으로 여성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함께 기도하기 원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최 회장은 "여성들이 자기 교회 안에만 갇히지 말고 함께 연합해 전세계를 위해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현재 15명의 임원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당일에는 약 20여 교회에서 150여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887년 다윈 제임스 여사(미국장로교 국내선교부 의장)가 당시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을 정한 데서 유래된 세계기도일은 현재 127주년을 맞이해 180여개 국에서 지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1922년 만국부인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기도일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1930년 "예수님만 바라보며",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라는 주제로 기도문도 세번이나 작성한 바 있다. 미주에서는 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중심으로 1979년부터 세계기도일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전 미주 70여개 지역에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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