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기족 상봉 행사가 25일로 종료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가 주목된다.
남북은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추가 고위급 접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의 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시 열기로 합의해놓은 상태다.
또 24일에는 북한에 구제역 발병에 따른 소독약과 백신 제공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이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조성된 분위기를 살려 나가면서 "좋은 행동에는 보상이 따른다"는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주요 현안에서 남북 간 견해차가 상당하고 우선순위로 삼는 의제도 달라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은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산가족 2차 상봉현장에서 북측 곤계자들은 시작된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등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출했다.
대부분의 북측 인사들은 "흩어진 가족들이 만나는 와중에 미국이 끼어든 훈련이 진행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통일의 당위성과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북측 인사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의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남북관계의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인데 그렇다면 그 이후는 무엇이냐"고 추후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방향을 궁금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속에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 고위급 접촉에서는 여러 이견이 많아 지난번처럼 합의문을 쉽게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우리 정부가 강하게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요구를 수용하며 '통 큰 용단'을 내렸다고 주장한 북한이 어떤 요구를 해 올지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또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쌀·비료를 포함한 정부차원의 대북지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