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상봉 이틀째인 24일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가족의 깊은 정을 나눴다.
상봉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2시간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비공개 개별 상봉을 갖고 선물을 교환했다.
남측 상봉자들은 주로 내복과 점퍼, 참치 캔, 초코파이 등을 준비해 건넸고, 북측 상봉자들은 평양술, 백두산들쭉술, 자수 상 덮개 보자기 등 북한 당국에서 제공한 선물을 건넸다.
북측 상봉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김휘영(88)씨의 동생 김종규, 김화규, 김복규 세 자매는 가방 3개에 오리털 점퍼와 내복, 참치 캔, 스팸, 초코파이 등을 준비했다. 북측에서 또 어떤 가족이 나올지 몰라 내복은 남성용, 여성용을 골고루 준비해 왔다.
이들은 "(오빠를) 어제 만났는데 너무 좋다. 너무 흐뭇하다. 오빠가 평생의 소원을 풀었다고 하더라. 아버지, 어머니의 제삿날을 말씀 드렸더니 이제 장남인 내가 제사 모셔야겠다고 하셨다"며 "오빠가 딸 넷, 아들 하나 뒀다고 하던데 우리랑 많이 닮았더라"하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홍석순(80·여)씨의 여동생 홍명자 씨는 비스킷과 초코파이 등 과자와 초콜릿, 사탕, 컵라면 등 식료품과 치약, 칫솔, 비누, 비타민, 오리털 점퍼 등 생필품을 준비해 언니에게 건넸다.
홍명자씨는 "어떤 선물이 좋을까 며칠 생각을 하다가 북이 춥다고 해서 오리털 점퍼 같은 옷을 준비했다"며 "더 좋은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모피나 가죽은 (선물하면) 안 된다고 해서 오리털 옷으로 샀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사탕이나 초콜릿은)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샀다. 북은 이런 게 드물다고 하는데 더 주고 싶다"며 "기회가 더 있었으면…"하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상봉 장소는 금강산호텔로, 1차 상봉 때와 달리 금강산호텔이 숙소로도 이용되면서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북측에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긴급 발전기를 돌리고 있다. 전력 부족으로 엘레베이터를 수동으로 조작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북측 상봉자들이 20여분간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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