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선교로 유럽 재복음화 비전 이룬다"

국제문화예술기구, 건축·음악·미술로 유럽 기독 문화 회복 기대
유럽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16일 파송예배에서 안수기도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숙, 김희보, 최현숙, 신경옥, 이애니 선교사.   ©국제문화예술기구

"복음이 쇠퇴한 유럽이 회복되고 부흥하려면 삶 자체인 문화예술 변혁이 함께 일어나야 합니다."

국제문화예술기구(TCI, Transform Culture International)가 문화예술 선교로 유럽을 재복음화 하는 데 적극 나선다.

TCI는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5명의 유럽 선교사를 파송, 건축, 음악, 미술 등을 통한 문화예술 선교와 유럽 내 무슬림, 중국인 사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TCI는 성경의 문화명령(창1: 28)과 지상대명령(마28:19-20)을 따라 '문화선교명령'을 비전으로 삼아 2001년 김민섭 목사가 설립했다. 현재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의 교육과 복지, 국내외 교류, 진흥 사업을 펼쳐 전도 사역을 지원하고, 기독 문화의 부흥과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변혁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TCI가 파송하는 선교사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프랑스 선교사인 최현숙 목사다. 21년 동안 프랑스에서 활동한 그녀는 10년 전 수도 파리로부터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마르세유 엉 보베지에 '예수님의 마을'을 세웠다.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유럽인들과 달리 자녀를 축복으로 생각하고 가정 당 평균 5~6명을 낳는 무슬림 이민자들은 유럽에 급속한 이슬람화를 가져왔다.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한 그녀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세우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7천 평 부지를 구입하여 마을을 세우고 유럽 각국의 선교사, 유학생, 현지 목회자 등에게 기도처, 쉼터, 선교컨퍼런스 장소 등을 제공하며 영적 재충전을 도왔다.

최 선교사는 평소 마을 내 3천여 평 토지에 성막을 세워 유럽의 예배문화를 회복시키고, 복음 전파에 활력을 불어넣길 원했다. 그래서 TCI와 협력해 프랑스성막설립위원회를 작년 12월 구성했다. TCI 이사장 김민섭 목사는 한국프랑스성막설립위원회 회장을 맡고, 최 선교사는 TCI 프랑스 지부장을 맡았다. 최 선교사는 "'예수님의 마을'이 유럽 재복음화와 이슬람 선교의 전진기지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김민섭 목사도 "성막 설립을 위해 최고의 기독 문화, 예술인들을 모으고, 재정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10여년 가까이 사역하다 이번에 이탈리아 선교사로 파송되는 김희보 목사, 김현숙 사모의 사연도 특별하다. 김희보 목사는 평소 "만화다운 만화가 안 보인다"며 기독 만화 사역에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성경만화를 그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한 그는 TCI와의 인연으로 비로소 유럽과 중국에 성경만화를 보급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 중국인에 대한 부담감으로 유럽 내 중국인 사역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말 이탈리아 밀라노순복음교회를 세웠다. 김 목사는 특히 "유럽에 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스트리아로 파송되는 신경옥 목사, 이애니 선교사는 한국인이 세운 컨서버토리음악학교와 협력해 실력 있는 기독 음악인을 양성할 계획이다. 컨서버토리는 음악 등 예술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신 목사는 한국 유학생 모집 등을 돕기로 했다. 원래 미술인인 신경옥 목사는 1년 전 순복음영상신학원에서 문화선교학을 강의한 김민섭 이사장과 교수와 제자 사이로 만나 문화예술 선교의 사명을 구체화했다. 디자이너이고 독일어에 능통한 이애니 선교사도 행정, 통번역 등을 맡아 문서선교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작년 12월 비엔나 영산순복음교회를 세우고 오는 3월 출국해 본격적으로 사역한다.

TCI는 5명의 유럽 선교사 파송예배를 16일 서울 여의도 KT빌딩에서 드렸다. 선교사 가족들과 이사, 임원 등 60여 명은 유럽을 위해 헌신한 세 가정을 축복했다. 김민섭 목사는 인터뷰에서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이를 직접 증거하는 전도가 중심 사역이 돼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 삶의 모든 형태가 문화인 점을 감안할 때 삶 속에서 이뤄져야 할 포괄적인 문화예술 선교는 그리스도인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TCI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문화를 지켜야 할 사명자이자 청지기로서,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한 삶을 영위하고 기독 문화가 번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또 "이번에 파송하는 선교사들이 유럽의 기독 문화를 더욱 융성하게 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이를 보급하여 유럽 재복음화에 귀하게 쓰임 받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CI는 오는 25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창립 13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비전컨퍼런스를 진행한다. '창조문화예술과 미래선교전략'을 주제로 건국대 전 부총장 류태영 박사가 주강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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