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차 보내기' 사업 더 발전된 모습 보이겠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제 43차 정기총회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곽선희 목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는 20일 정기총회에서 매년 군장병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온차' 제품 가격이 시중가보다 높다는 일부 언론의 주장에 대해, "공급된 제품들이 사랑의 온차용으로 품질을 높여 개별 제작한 상품이라 가격차가 있다"며 "앞으로 사랑의 온차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제품 성분 분석을 의뢰해 객관적 사실을 입증하는 등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또 부대별 보급수량이 제 각각이라는 지적에 대해 "군목 파송교단, 지회 등과 협의해 보급소요를 파악하고 물품을 보내고 있다"며 "1개 사단 20개 부대에 40박스를 보내는 것이 표준기준이지만, 중앙본부 일부 사단들은 38~40박스, 강원영동, 동부지회 일부 사단들은 20~33박스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측은 또 "물품 대금을 선결재할 수 있는 여건과 물량을 확보해 보관, 포장, 운반할 여건이 안돼 커피 등을 최저가로 구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고, 지금보다 충분히 협의해 현장에 물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온차 보내기' 사업은 겨울철 군선교연합회의 주요 사역이다. 매년 교단, 교회, 개인의 후원을 받아 2억여 원 상당의 온차 1700여 박스를 육·해·공군·해병대 1천여 개 부대에 전달하고 있다. 연합회는 1개 부대에 2박스를 지원하는 데 25만 원을 후원 받고 있다.

연합회는 10여 년 전부터 커피를 제외한 제품들은 유안종합식품 자회사인 동일미래에 요청해 개별 제작했다. 유안종합식품 측은 이날 2011년과 2012년 부대에 공급한 핫초코는 맛과 향을 개선하고 설탕을 줄였으며, 율무차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2013년 부대에 공급한 바나나라떼, 복숭아홍차는 각각 바나나농축분말 햠량(17.6%)과 복숭아홍차혼합분말 함량(10.4%)을 높이고 색소를 추가하지 않는 등 제품의 품질을 높인 것이 가격 책정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제 43차 총회

한편 이날 중앙본부 및 전국지회 임원 및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전도회관 2층 강당에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이사장 곽선희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축복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하고, 새로운 축복과 변화에 대해 늘 감사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교인들의 신앙이 많이 흔들리는 문제도 한국 교인들의 소원이 하나님의 소원과 뜻으로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내 소원과 생각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기쁨으로 진실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43차 정기총회는 2013년도 사업 결산과 2014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법인이사 선임 인준 등으로 진행됐다. 연합회는 2013년 사업보고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15만9,632명의 군장병이 세례 및 침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17만7110명 대비 1만7천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전반적인 기독 교세 약화와 종파별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중 세례자 수는 2000년대 이후 증가한 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군인신자는 13만1,245명으로 작년 13만1,878명에 비해 640여 명이 감소했다.

곽선희 목사는 "기독교의 이미지 실추, 타종교의 각성 및 열심, 이단세력의 도전 등으로 교인 수가 줄어들었고 이는 국방부 장병종교전수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다"며 "2011년 국방부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가 26%, 무종교가 무려 52%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60만 국군장병 선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진 마지막 보루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사무총장 홍사영 장로는 이날 총회 후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전쟁의 위협이 없는 편안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군선교에 대한 관심도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며 "가정, 학교 등 사회 분위기도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신세대 장병들이 공동체적으로 참고 견디며 신앙생활에 참여하는 경우가 줄었다"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 때문에 군선교가 과거와 달리 더욱 복잡해졌다"며 "사람의 마음을 끌어오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곧 군선교 전략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군선교연합회는 설립 42주년을 맞아 올해 주요 과제로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 새 예배당 건축(소요예산 약 120억 원) △비전2020 실천운동사역 강화(뉴비전2020사역) △ 병영 내 사고 예방과 건강한 병영을 만들자는 선한사마리아인(선샤인) 캠페인 전개 △6백여 대대급 군인교회를 중심으로 1004개 군인교회의 예배 회복과 부흥 △사관학교, 부사관학교, ROTC 등 간부 선교사역 △한국교회 연합사역 강화 등을 꼽았다.

연합회는 특히 군목파송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청년선교의 요람인 연무대교회 건축 사업을 추진, 최근 설계회사를 선정하고 올 여름 착공할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는 한국군선교 55주년 기념사업으로 공군사관학교 성무교회 비전센터를 헌당한 바 있다.

김대덕 연합회 총무는 이날 성탄절 십자탑 점등과 관련 "현장 군목들과 교단연합회 토의 결과 최전방 십자탑 점등이 선교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리고 십자탑을 점등하지 않기로 공식 결정한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이해를 요청했다. 또 "지난달 한국교회 군선교정책회의에서 군목파송 11개 교단 중 한 개 교단만이라도 이단사이비로 규정할 경우 군인교회가 그대로 적용하기로 결의했다"며 "군인교회를 영적 청정지역으로 계속 수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사랑의온차보내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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