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징용이 산업혁명이라니'...저지 운동

일본이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 현장유적'과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원의 유품'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시민문화단체가 저지에 나섰다.

저지에 나선 단체는 한겨레아리랑연합회·공주아리랑보존회·문경아리랑보존회·의병아리랑보존회·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아리랑학회·신나라·ATT 등이다.

21일 이 단체들은 '탁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유산을 발굴·보존하는 유네스코의 실천적 활동, 인류 평화와 안전에 공헌하는 이념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가치가 훼손당할 우려가 크다"며 유네스코에 진상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일본이 산업혁명유산으로 등재해 달라고 신청한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섬(端島), 규슈(九州)와 야마구치(山口) 일대는 "한국인들의 비인간적 참상이 담긴 '아리랑고개' 또는 '아리랑마을'이란 지명이 남아있고 일부에는 '아리랑비'도 건립돼 있다.

이는 한국인들이 비인간적 처우에 저항하며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아리랑을 부른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국인 징용자들이 부른 아리랑은 "밟아도 밟아도 죽지만마라. 또다시 피어나는 봄이 오리라. 배가 고파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눈물을 흘리면서 편지를 내었네"라는 노랫말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태평양전쟁에 끌려간 한국인(할당모집·국민징용·관할선)을 비롯, 연합군과 중국포로들의 강제동원 현장이기도 하다.

또 "가미카제 특공대 기지를 관광시설로 만든 지란특공 평화공원에는 조선인 특공대원 명단이 새겨진 석물과 함께 아리랑을 새긴 '아리랑노래비'가 건립돼 있다. 한국인 대원들이 출격 직전 조선인임을 밝히며, 사무친 원한을 아리랑에 담아 불렀기 때문이다. 이 공원에는 한국인 대원 탁경현 등의 사무치는 사연이 '호타루 아리랑'으로 특별 전시돼 있기도 하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아직 '진실한 사죄'와 '처절한 반성'을 한 바 없다면서 산업 근대화의 상징성과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세계 평화를 기원하겠다는 명분은 군국주의를 미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군국주의 상징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미화하려는 일본 우경화 행보의 일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견해를 담은 성명을 영어로 번역,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 발송하고, 토요일마다 서울 명동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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