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82명이 20일 헤어졌던 북측 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 금강산으로 떠나면서 이번 상봉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김성근 국제남북국장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지난번 실무접촉에서도 합의를 했지만 이번 상봉 행사가 잘 끝나게 되면 앞으로 실무접촉을 개최해 이산가족 생사확인 문제라든지 화상상봉, 추가상봉, 편지교환 등 문제를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잘 치름으로써 남북관계가 앞으로 좀 더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하면 정부관계자 측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잘 이끌어나가서 전반적으로 상봉자들이 늘어나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 일정 중 남북적십자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해선 "상봉행사 과정에서 북측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여러 현안에 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회담이 (이번 행사의)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상봉행사를 잘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후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예상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동국대 김용현 북한학과 교수는 전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 통화에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끝나면 우리 쪽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강하게 주장할 것이고 북한은 금강산 관광(재개)을 적극적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산가족 상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우리 정부로서도 남북관계 현안에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식량·비료 지원 문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고 또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좀 더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이산가족 상봉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반대로 북한이 요구하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서 금강산 관광재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산가족 상봉 장소 자체가 금강산이란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정부로부터)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