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단 82명 금강산으로 출발

3년 3개월 만에 열리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오전 강원 속초 미시령로 한화리조트 설악점에서 동생들을 만나러 가는 장춘(82)할아버지가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1차 만남에서 82명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와 동반가족 58명은 오늘부터 22일까지 북한 금강산에서 북측 이산가족과 상봉하고 2차 상봉은 23일부터 25일 까지 나뉘어 진행된다. 2014.02.20.   ©뉴시스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으로 이뤄진 남측 상봉단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 재회를 위해 20일 오전 8시 20분께 강원도 속초를 떠나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한 상봉단은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출입 수속절차를 마치고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오후 1시께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감기 증세로 거동이 불편한 김섬경(91) 할아버지는 전날 수액을 투약하며 응급차를 타고 강원도 속초에 도착해 이날도 구급차를 타고 상봉 장소로 이동했다.

홍신자(83) 할머니도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김섬경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더라도 금강산에서 돌아가시겠다면서 의지가 워낙 강하셨다"며 "그래서 일단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시기로 했고 상봉 일정 전체를 소화하실지는 건강상태를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적은 이산가족들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이번 상봉기간에 비상용 1대 포함해서 3대의 구급차를 금강산에 배치했다.

상봉단은 이날 오후 3시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오후 7시 환영만찬에 참석해 북쪽의 가족 178명과 만나게 된다.

이어 21일에는 개별·단체 상봉, 공동중식, 22일 '작별상봉' 등 2박3일간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만나게 된다.

오는 23∼25일 열리는 2차 상봉에서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만난다.

#이산가족상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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