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독교인 박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유엔 종교자유 특별조사위원이 밝혔다.
하이너 비엘러펠트(Heiner Bielefeldt) 위원은 최근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월드왓치모니터(World Watch Monitor)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기독교인들의 삶은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중동 지역 국가들의 상황이 가장 심각한 악화를 겪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시리아, 이집트, 이란의 3개 국가를 꼽았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지속되면서 기독교인뿐 아니라 모든 소수 커뮤니티들이 위협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비엘러펠트 위원은 "시리아의 극도로 불안한 정국으로 인해 소수 커뮤니티들의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모든 공격이 기독교인들과 같은 이들 소수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들은 자주 큰 무력충돌 사이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경우 비엘러펠트 위원은 "아랍의 봄 당시 다양한 종교들 간에 형성됐던 협력의 신호들이 전제적인 정권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종교자유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언론들에서 부각시키는 것처럼 이집트에서는 모든 무슬림들이 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이지는 않다. 이러한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고 밝혔다.
비엘러펠트 위원은 이란의 종교자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미있는 발전"도 없다며, "지난 해 정권 교체 당시 기독교 탄압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전혀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에서는 여전히 기독교인을 차별하는 법률이 존재하고 있다. 일부 기독교 박해 국가들은 헌법에 표면상으로라도 종교자유를 언급하고 있지만 이란에는 이론상으로도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의 아르메니안정교회 교인들이 복음을 전하지만 않는다면 그 땅에서 '살고 숨쉬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신교인들과 복음주의 교인들은 언제나 고도의 감시를 당하고 있다"며 "이는 개신교인들이 미국과 연계되어 있으며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얀마,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을 '종교자유 박해 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유럽의회 종교자유조사위원회도 지난 주말 연례 보고를 토대로 15개 국가를 '심각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로 지목하고 EU에 이들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요청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 이집트, 에리트레아, 인도, 이란, 이라크, 북한, 리비아, 말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튀니지, 우즈베키스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