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는 종말적 세계관 반영" 美 대학에서 강의 인기

미주·중남미
LA=김나래 기자
인간 안의 종말에 대한 불안감 성서적으로 해석
좀비를 소재로 한 AMC의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Walking Dead)'. ⓒAMC.

미국의 TV와 극장을 사로잡은 좀비 열풍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살아있는 시체'라고 부를 수 있는 좀비를 종말적 세계관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강의가 미국 대학에서 인기다.

센트럴미시건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는 켈리 머피 교수는 이번 학기에 '계시록에서 워킹데드까지'라는 과목을 개설했다. '워킹데드(Walking Dead)'는 좀비를 소재로 한 AMC의 최신 인기 드라마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머피 교수의 이 수업은 사람들 안에 있는 종말에 대한 불안감을 계시록과 현대 사회의 미디어에서 찾는다.

머피 교수는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유행하는 종말적 이야기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무엇을 소망하고 있는지, 격변하는 사건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계시록이나 다른 종말적 문헌들을 읽고 고대 유대인이나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걱정했으며, 어떤 세계를 소망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수업은 많은 고대 문헌을 다루지만 성경에서는 계시록과 함께 다니엘서도 다루게 된다.

미국의 대학에서 좀비를 다루는 수업은 이 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미시건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 발티모어대학교(University of Baltimore),콜럼비아칼리지(Columbia College Chicago) 등이 좀비 관련 수업을 개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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