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조성규·김세민 20년지기 우정, '전도'로 더 빛났다

교회일반
방송·연예
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복서 출신 배우로 유명한 조성규(온누리교회)와 얼마 전 종영한 '오로라공주'(MBC)에서 '윤해기'역으로 눈길을 끈 탤런트 김세민(거룩한빛광성교회 집사)의 20년 지기 우정이 훈훈하다.

(왼쪽부터)탤런트 조성규와 김세민의 20년지기 우정이 훈훈하다.   ©오상아 기자

14일 이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성규는 "세민이가 6년 동안 2~3년은 일산에서 일요일에 자기 교회 예배 끝나면 와서 저를 교회에 데려갔다"고 얘기했다. 온누리교회를 다닌다는 그는 그러나 아직은 '교회' 이야기가 불편하다고도 말했다.

김세민은 "어릴 때 교회를 나가긴 나갔는데 영접한 건 6년이 됐다"며 "그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회개기도도 하고 성경도 보면서 변화됐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도 응답을 체험하게 돼 이렇게 좋은걸 이전에 왜 믿지 못했을까 하던 차에 (조성규)형님이 생각났다"고 했다. "'(성격이)불같은 형님도 하나님 섬기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변화되겠구나' 생각하면서 성규 형을 전도하려고 했다"고 한다.

김세민은 자신도 한번 가보지 않았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조성규씨와 함께 찾아갔다고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날따라 조성규의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단다. 거기다 뒷자리여서 들락날락 거리는 발소리에, 아기 울음소리까지...조성규씨는 "왜 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엄숙하고 조용한 교회 분위기를 생각했던 조성규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김세민은 말했다.

그다음 찾은 곳이 조성규가 지금 다니는 교회다. 일요일 오후 7시에 새신자예배를 열린예배로 드린다는 것을 김세민씨가 듣고 찾아간 곳이었다.

'절대 안 간다'는 조성규에게 '한 번만 가보자'고 설득해서 간 어려운 걸음이었다. 김세민은 "아이들도 없어 집중이 되고 젊은 사람도 많고 분위기도 산뜻했는데, 형도 나오면서 괜찮다고 하더라"며 "그 뒤부터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예배를 드리기 시작해 2010년 5월에는 눈물로 세례도 받았다. 그날은 조성규의 형과 형수, 김세민과 다른 후배들도 참석해 감격을 나눴다.

배우 조성규

조성규는 "세례를 받고 나니 교회 다니는 사람으로서 몸을 던진다는 책임감이 있더라"며 "좀 더 하나님께서 잘 말씀해주시고 인도해주시기를 바라며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의 벽이 너무 두꺼운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성규는 "지금도 교회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데,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하며 "새신자에 대한 배려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세민은 "형님의 신앙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아 감사하다"며 "성규 형이 은혜 많이 받고 기도응답 많이 받아서 믿음이 새록새록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님이 나중에 신앙 간증을 다니게 되면 운전사로 봉사하겠다"며 "그만큼 기쁘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한 "이것이 물꼬가 돼서 연기자의 길도 쫙 열렸으면 한다"며 "예전에는 내가 힘들 때 성규 형이 일산에 와서 밥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끊겼다.(웃음) 이제 내가 좀 얻어먹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김세민은 "성규 형은 믿기 전 나의 생활을 너무 잘 아시는 형이다. 지갑에 돈도 없고 연기자이지만 어렵게 살아가는 연기자였고, 자신감도 없었고 희망도 없었다. 보잘것없는 인생이라는 자격지심도 많았다"며 "그런 내가 변화가 되면서 하나님께 신뢰하고 맡기고 기도했더니 기도 응답이 눈에 뚜렷하게 보였다"고 했다.

배우 김세민   ©오상아 기자

그는 "다시 신앙생활을 하며 '내조의 여왕' 드라마를 했다. 그때는 카드를 3개 돌리며 생활하던 상황이었는데, 포화상태가 돼서 걱정을 많이 하던 차였다"며 "감독님이 역할을 주셨고, 그 역도 끝까지 가더라.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은혜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 3개 돌렸던 것도 다 메꾸고 그 이후에도 주머니가 떨어질 만하면 채워주시는 걸 느꼈다"며 "그 이후 누구한테도 손 내밀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세민은 "그런 것 하나하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일을 주신 거라 생각한다"며 "감독님, 조연출님, 작가님 통해서 하는 것이지만 모든 것을 다 다스리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오로라공주 윤해기 감독 역할을 끝낸 후 알아봐 주시는 분도 생겨서 기분도 좋고 한때는 인간적인 마음에 빠진 적이 있다. 오랫동안 무명생활했던 것이 컸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하며 "그런 것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제가 거기 치우쳐있었구나 느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 바라보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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