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창 2:4)
창세기 1장 1절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말씀으로 시작된 창세기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러다가 2장 4절에서 하나님 대신에 여호와 하나님이란 호칭이 등장한다.
이야기 내용에 따라 하나님과 여호와 하나님이란 호칭이 다르게 언급된다. '하나님'과 '여호와 하나님'은 어떻게 다른가?
하나님을 가리키는 삼대 기본 칭호가 있다.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과 권세를 강조하는 '엘로힘'(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라 번역됨)은 구약 성경에서 2550회 사용된다.
스스로 있는 자(출 3:14)라는 뜻의 '여호와'는 6823회 사용된 하나님의 유일한 고유 명사이다.
하나님의 자존성을 강조하며 죄인을 위하여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능동적 의지를 강조할 때는 '주'를 사용한다.
주인이라는 뜻으로 하나님과의 사이를 사랑의 관계이면서도 엄격한 주종 관계를 강조하는 '아도나이'(시편 16:2)는 구약에서 400회 정도 사용된다.
'엘로힘'이란 하나님의 이름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권세를 반영하는 이름인데 반해, '여호와'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이루어 가시는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강조하는 명칭이다.
창세기 1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고, 시간적으로 사역하신 내용이다. 그리고 창세기 2장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고 공간적으로 사역하신 내용이다.
창세기 1장의 하나님은 '엘로힘'이시고 2장의 여호와 하나님은 '야웨 엘로힘'이시다. 엘로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주권자로서 공의의 하나님이시고, 야웨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인격적이신 하나님이시며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하고 부를 때는 두 가지 차원의 하나님을 떠 올리게 된다. 첫 번째는 하늘에 계신 초월적인 하나님, 즉 만왕의 왕, 전지전능 하시고 만주의 주되신 하나님과 두 번째는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하나님, 즉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도와 주시고 교제하시기 원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여기서 초월적인 하나님이 창세기 1장의 엘로힘이시고, 우리 안에 내주 하시는 하나님이 창세기 2장의 야웨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