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 바다에서 유류수급 중 발생한 화물선 기름 유출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 회수작업을 사흘째 펼쳐 온 해경은 17일 오후 사실상 기름 회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7일 "사고가 발생한 15일 오후부터 가용 선박을 총동원해 사흘간 방제작업을 펼친 결과 모두 20만ℓ를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20만ℓ에는 화물선에서 유출된 벙커C유는 물론 바닷물, 오염찌꺼기 등이 포함돼 있어 순수 벙커C유는 10만ℓ 이하인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부산해경은 이번 충돌로 인하여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C유는 모두 23만7000ℓ로 보고 있다.
이번 충돌로 인하여 화물선 연료탱크 외판이 파손되어 벙커C유가 해상에 유출되었는데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기존 적재, 수급, 잔량 등을 고려한 수치다.
현재 오염구역은 사고해역 남쪽에 가로 세로 1마일 3마일, 목도 남쪽 3마일 해역에 1마일 3마일, 오륙도 남쪽 6마일 지점에 가로 세로 1.5마일 4마일 등 총 3군데로 형성되어 있다
부산해경은 현재 검은색 기름과 갈색 기름은 대부분 수거되었으며, 생도 동방 4마일 해상에서 송정 앞 2마일 해상에 걸쳐 부분적으로 엷은 백색 유막만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내려진 풍랑주의보에 따라 해상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얇은 유막이 자연현상으로 더 빨리 휘발되면서 소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수거되지 않은 기름띠가 거센 파도를 타고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해경은 예찰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해경은 항공기를 수시로 동원해 항공순찰을 실시해 오염군 이동경로에 따른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선박 99척과 헬기 3대를 동원, 태종대∼대변항 인근 약 12마일 해상에서 방제작업과 예찰활동을 펼치면서 기름띠가 연안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 해안가에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경은 18일에도 선박 90여척을 사고 현장 주변에 투입, 지금까지 기름띠를 회수하는 방법 대신 얇은 유막의 휘발을 촉진하기 위한 순회 운항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기름띠 대신 얇은 유막만 떠 있는 상황에서 기름 회수작업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내일부터는 항공 예찰을 통해 일부 기름띠가 연안에 유입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감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