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시청률 5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제50회는 시청률 47.3%를 찍었다. 48회가 올린 자체 최고시청률 48.3%에서 1.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왕가네 식구들'은 지난해 8월31일 19.7%로 시작, 방송 10회 만에 30%대를 넘겼다. 36회에서 40%대를 돌파하며 꿈의 시청률 50%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도달하지 못했다.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든 '고민중'(조성하)의 선택은 첫사랑 '오순정'(김희정)과 함께하는 새로운 가족이었다.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 못 한다던 '왕수박'(오현경)이 '오순정'을 잃고 괴로워하는 '고민중'의 눈물에 '오순정'을 찾아가 설득한 덕분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현실적인 가족문제를 되짚고 가족을 지탱하는 근본을 살핀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자극적인 대사와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청률은 욕을 먹는만큼 치솟았다.
드라마는 '고민중' '오순정'을 포함해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하는 '왕가네 식구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같은 피를 나눈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지붕 아래서 밥을 먹는 사위, 며느리 등 타인도 식구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난 장면이다.
다만, 드라마가 전개되며 빚어진 온갖 갈등은 서둘러 봉합되는 수준에 그쳤다. 30년 후 행복한 식구의 모습이라는 작위적인 설정, 행복한 표정으로 희망을 말하는 마지막 장면은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이 작용한 듯하다.
후속작은 '참 좋은 시절'이다. 이서진·김희선·택연·류승수·김지호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