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그래함의 생애에서 배울 수 있는 다섯 가지

목회·신학
미주·중남미
손현정 기자
hjsohn@cdaily.co.kr
겸손·진실성·기도·말씀·믿음의 삶 새롭게 조명돼
1963년 크루세이드 집회에서의 빌리 그래함 목사. 현재 95세인 그는 70여 년간을 복음전도만을 위해 헌신했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빌리 그래함 목사와 아내인 故 루스 그래함 여사의 일생을 조명한 새로운 책이 미국에서 발간됐다.

'루스와 빌 그래함: 한 부부가 남긴 유산(Ruth and Bill Graham: The Legacy of a Couple)'은 스위스 CCC 디렉터로 30여년간 섬겨 온 한스페터 뉴스크(Hanspeter Nuesch)가 그래함 부부의 사역과 삶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해 온 결실로 내놓은 책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이 책을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이 그래함 부부에게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교훈들을 담고 있다"고 소개하며, 저자인 뉴스크가 제시한 그 다섯 가지의 가르침을 정리해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1. 겸손함

뉴스크는 그래함 부부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그들은 정말 겸손하고 언제나 주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자신들을 높여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함 목사는 '미국 대통령들의 목사'라고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고, 전 세계 주요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세상의 명예를 바라지 않았기에 한 번도 이러한 지도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자랑한 적이 없었다"고 뉴스크는 말했다. "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님을 섬기는 일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뉴스크는 그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도 그래함 목사는 "죄송하지만 지금 제가 우리 가정부 아주머니와 대화 중이라서 좀 있다 다시 걸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그래함 부부의 집에는 유명 인사들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걸려 있지 않다. 뉴스크는 "그들은 자신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크는 특별히 루스 여사가 남편인 그래함 목사의 사역을 위해서 선교사의 꿈을 내려놓고 그의 사역을 전적으로 돕는 자리를 지킨 것 역시 그녀의 겸손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 진실성

뉴스크는 두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또다른 중요한 가르침은 진실성이라고 말했다. 뉴스크는 "그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나 강단 위에서보다 집에 있을 때 더 진실했던 사람들이었다"며, "이는 그들의 인격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뉴스크는 그래함 목사가 "언제나 자기자신"이었다며, 그의 삶은 우리에게 "하나님에게 가까이 있으면 사람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는 '삶의 끝에서 주님께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잘하였도다, 선한 종이여"라고 답하곤 했다. 뉴스크는 그들의 겸손함과 진실한 인격은 그러한 답에 이어지곤 했던 말 한마디에서 드러난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말을 주님께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3. 끊임없는 기도

뉴스크는 그래함 부부가 집에서 보낸 일상적인 생활에 대해서도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두 부부가 어떻게 자신들의 삶을 기도와 함께 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뉴스크는 "매일 저녁이면 그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다양한 주제들에 관해서 기도했으며, 특히 항상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서 기도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뉴스크는 "루스 여사는 하루를 보내면 한 시도 빠짐없이 '주님과 연결되어 있기를' 소망했다"며, "그녀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연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루스 여사의 기도의 삶에 대해 뉴스크는 "기도는 그녀가 섬겨야 했던 많은 사람들을 늘 기쁜 마음으로 섬길 수 있게 했다. 그녀는 주님께 가까이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의 필요에도 가까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함 부부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기도에 할애했으며, 그들의 기도는 대부분 하나님이 맡겨주신 자신들의 사역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

1988년의 빌리 그래함 목사와 루스 그래함 여사, 그리고 장남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루스 여사가 운영하던 중국의 고아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

4. 성경에 대한 사랑과 헌신

"두 사람을 특징지으라고 하면 당연히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을 들 수 있을 것이다"고 뉴스크는 말했다. 그는 "그들의 삶에서 성경에 대한 사랑은 매우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루스 여사가 가족들 안에서 '신학자'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집에 머무르면서도 성경 번역에 계속해서 헌신했고, 가정 내에서의 성경 공부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또한 매일 아침 그래함 목사와 루스 여사는 잠언과 시편을 묵상했다고 뉴스크는 전했다.

뉴스크는 "그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기를 원했다"며, 이러한 두 사람의 삶은 자신의 삶과 CCC에서의 사역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간증했다. "그들의 말씀에 대한 사랑과 온전성은 내 삶을 이끌어 온 중대한 힘이기도 하다"고 그는 밝혔다.

5. 흔들림 없는 믿음

빌리 그래함 목사는 '젊은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조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하루에 한 번 이상 기도하고, 성경을 보고, 묵상하고, 성구를 외우십시오. 그리고 또한 언제나 주님을 믿으십시오"라고 답하곤 했다.

뉴스크는 그래함 목사가 강조한 '언제나 흔들림 없는 주님에 대한 믿음'이 그들 부부의 삶에 많은 문제가 닥쳤을 때조차도 하나님과 함께 동행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뉴스크는 일례로 1949년 그래함 목사가 자크 템플턴이라는 한 유명 복음전도자에게 비판과 공격을 받았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일조차도 주님께 의지했으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주님만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뉴스크는 설명했다.

그는 그래함 목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을 전하는 것"에 언제나 헌신했다며, 이는 주님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가치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알면 그 어떤 열등감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며, 두 사람은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으로 그들의 평생의 사역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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