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이 오는 20일 개봉한다.
'찌라시, 위험한 소문'은 증권가 정보지(지라시)를 소재로 연예계 뒷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여배우가 증권가 정보지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되고, 그의 매니저가 뒤를 쫓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광식 감독은 1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가십성이 짙은 지라시를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라시는 과연 누가, 왜,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호기심에서 시작됐고 지라시라는 정보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각자의 이익을 찾아 움직이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정보라는 것은 마치 하나의 칼과 같다. 제대로 된 요리를 할 수도 있지만 나쁘게 쓰일 때는 사람을 상하게 한다. 정보가 진실에서 벗어날 경우 문제는 시작된다"면서 "정보화 사회에서 필수불가결의 요소 중 하나인 사설 정보지가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면서 지라시로 전락하기도 한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과연 그 지라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누구에 의해, 왜 생산되는지 이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의 주연인 김강우(36) 정진영(50) 고창석(44)은 영화의 소재인 증권가 정보지에 대해 "진실을 밝혀냈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정진영은 "나 같은 경우 관심 가는 배우가 아니어서 거론될 일이 없다"면서 "영화 찍기 전에 지라시를 본 적이 없었는데 촬영이 들어가면서 후배가 보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이 빠진 소문들은 허약한 이야기일 뿐이다. 지라시에 거론된 여러 가지 이야기 중 진실을 가려내고 그 진실 속에서 좋은 일들을 만들어나가는 건강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나도 사람인지라 지라시를 받으면 재미있다. 하지만 위험한 소문이다. 진실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고창석도 "주위에 지라시 때문에 힘들어하는 배우가 있었다. 무심코 버린 종이가 썩어들어가는 데 몇백 년 걸리는 것처럼 상처의 치유도 쉽지 않다"며 "나의 역할은 동료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일밖에 없다.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영화가 도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