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의 메이저리그(MLB) 행선지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com은 볼티모어가 윤석민과 3년 575만 달러(약 61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며 신체검사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1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MLB.com의 보도는 윤석민이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볼티모어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나왔다.
MLB.com은 "오리올스는 올해 오프 시즌에 그랜드 발포어 그리고 타일러 콜빈과 계약을 맺었다가 메디컬테스트 후 영입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오리올스는 신체검사가 모두 끝난 후에 공식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석민이 계약에 성공하면 류현진(27·LA다저스) 이후 두 번째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된다.
계약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 맞지만 확신을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유독 까다로운 볼티모어의 신체검사가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에서도 FA선수인 발포어와 콜빈과 계약을 맺었다가 신체검사 후 계약을 파기한 전력이 있다.
2010시즌 전에는 애런 실리와 3년 2100만 달러에 합의를 했지만 신체검사 후 관절와순에 문제를 발견했다며 계약을 파기했다.
2005년에는 제로미 버니츠와 2년 1200만 달러에 합의하고도 메디컬 테스트 후 "잠재적인 우려가 있다"며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2011년 말에는 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정대현(36)과 2년 320만 달러에 계약하기로 합의했으나 메디컬테스트 단계에서 무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윤석민이 매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체검사 통과를 낙관했다.
2005년 KIA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윤석민은 2011년 17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투수 부문 3관왕을 차지했다. 9시즌 통산 성적은 303경기 등판에 73승59패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다.
윤석민은 2008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류현진과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양분하며 빅리거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그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