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목사는 이날 남북대조성경이 언어, 문화적 차이로 남한 성경을 이해하기 힘든 탈북민과 북한 사람들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전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친척 방문이나 물건 구입을 위해 중국에 나온 북한 사람을 위한 처소를 운영하며 성경을 전했다"며 "남한 성경이라면 눈길도 주지 않는 이들이 조선어성경에는 많은 관심을 갖고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북한 사람에게 남한성경은 외래어 등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너무 많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위대한 수령이 말씀하시기를'이라는 말에 익숙한데 '가라사대'라는 말은 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북한어 성경까지 신경 쓰는 곳은 거의 없었다"며 "대통령도 '통일은 대박'이라며 통일을 상상하고 준비하는데, 우리 기독교는 지금 너무 준비가 안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은 학생에게 교과서처럼 필수로 요구된다"며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불신해 온 북한 사람들의 영혼을 이해하고, 이들을 위한 조선어성경 보급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미국의 선교단체가 남북대조성경을 만들었는데 왜 한국교회는 이런 성경을 만들지 못했느냐는 비판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저는 서울유에스에이선교회가 우리에게 도전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을 소지만해도 공개처형을 당하는데 지혜롭게 가지고 들어가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있는 북한 기독교인들이 있다"며 "이것이 땅끝이라는 북한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이 곧 올 텐데, 한국교회가 준비 없이 통일을 맞이한다면 정말 불행할 것"이라며 "통일 후 신앙만이 북한 사람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텐데,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보이고, 목회자들부터 예수를 닮아 탈북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