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책위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 변경 못해"

연세대 정관 회복을 위한 기도회 후 가두행진 모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연세대학교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기독교대책위원회'(위원장 손달익 목사, 이하 연세대 대책위)가 '연세대학교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지켜냅시다'는 제목의 성명서 초안을 발표했다.

연세대 대책위는 이 성명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중한 선교 유산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해있다. 하나님의 명에 따라 이 땅에 온 선교사들은 한국 사회와 민초들을 섬기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로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 병원이 세워졌다"며 "연세대학교는 우리에게 단지 재산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을 위한 거룩한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결정체이며, 기독교가 선교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립 당시, 미국의 북 장로교와 미국 남북 감리교, 캐나다 장로교, 호주 장로교 선교회들이 참여하는 이사회가 구성됐다. 이를 계승하여 감리교, 기장, 예장, 성공회가 이사를 추천하며, 협력 교단의 인사 2명을 이사로 선임하도록 학교법인 정관이 마련되었다"면서 "또한 건학이념인 기독교 정신은 결코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정관규정은 역사적으로 볼 때 연세대학교의 설립에 기여한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이 반영된 것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따른 선교적 전통을 지켜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이사회는 설립정신에 따른 학교 운영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정관규정인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삭제하는 사안을 한국교회와의 의견청취와 공론화 그리고 합의의 과정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관 변경과 관련해) 이사들에게 미리 고지 않은 채 회의 당일 즉석에서 기타 안건으로 처리했다. 한국교회 추천 이사 중 2명과 감사 1명이 수년간 결원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충원하지 않은 채 결의를 단행했다. 학교 운영의 기본 원칙을 뒤흔드는 이 같은 일을 묵과한다면 앞으로 연세대에는 소수의 이해관계에 의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란 염려를 뿌리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번 사태가 연세대 설립정신에 담긴, 연합을 통해 선교와 봉사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려는 악한 세력의 그릇된 시도로 여긴다"며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소중한 기회라고 고백한다. 모든 교회가 이 일에 대처해가며 교회가 사회를 섬기는 사명을 가다듬고 우리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 됨을 회복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 대책위는 오는 14일 아침 10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바탕으로 향후 연세대 사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 대책위는 연세대 대책위를 상대로 한 '이사회 결의 무효' 항소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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