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의 아름다운 상징였던 '부활절연합예배' 회복해야"

교계 지도자들은 연합과 일치 운동을 위해 하나된 '부활절 연합예배'를 촉구했다.   ©채경도 기자

한국교회가 '분열'된 부활절연합예배가 아닌 '하나'된 연합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취지의 긴급기자회견이 1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미래목회포럼(이사장 오정호 목사·대표 고명진 목사),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사장 손인웅 목사·대표회장 김삼환 목사)가 연합해 실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교회 분열을 질타하며 부활절 준비하는 기관들이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연합하자고 호소했다.

오정호 목사는 "추락하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새롭게 하고 힘차게 발돋움 하기 위해 이 자리를 갖게 됐다"면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한국교회가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 여기 모인 분들은 우리 교계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탄식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함께 고민하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손인웅 목사는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적 생각과 욕망의 작용으로 한국교회가 이렇게 분열됐다. 원래 교회는 하나였고, 한국교회 선교 당시에도 하나로 시작했다. 십자가 앞에 회개하며 한국교회가 연합할 길을 찾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부활절에 한국교회가 소생하기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호소문를 통해 "2014년 부활절 절기 통해 그동안의 부끄러움을 떨치고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의 아름다운 상징이었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온 교회가 함께 드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근년 들어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방향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들어서면서는 상황이 더 악화돼 걷잡을 수 없게 됐다"면서 "이에 오는 4월 20일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새로운 연합의 전기를 맞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교회연합운동과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의 재가동을 주문했다. 즉 그 어느 기구도 대표성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공교회의 대표성을 지닌 교단장들이 다시 만나 연합예배와 통일 한국시대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참회의 날'을 부활절 이전에 선포해달라"고 하면서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이 매우 심각해 교회의 분열, 교계의 부패 정도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은 성도들이 부활의 영광을 노래하기 전에 반드시 한국교회 전체가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할 수 있는, 구약의 대속죄일과 같은 '대참회의 날'을 선포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현재와 같이 교회가 갈기갈기 찢긴 상황에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부활의 주님을 욕되게 하는 최악의 죄악"이라며 ▲부활절연합예배가 새로운 연합운동의 전기가 될 수 있게 각 교단의 대표자들이 실질적 논의를 해줄 것 ▲한국교회 원로들이 연합예배와 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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