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기도원 속한 애향숙재단, 감리회 삼남연회에 편입...고인 뜻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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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용문산기도원 관련 학술세미나 개최할 것... 감리회 3대 신학대학 교수들 강사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석준복 감독(왼쪽)과 나서영 목사(오른쪽)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가 고(故) 나운몽 감독의 분신과 같았던 애향숙재단을 편입시켰다. 이로써 애향숙재단을 창설한 고 나운몽 감독의 생전의 뜻이 이뤄졌다.

12일 감리회본부 16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 석준복 감독은 "재단법인 애향숙 이사진을 감리회에서 파송한 이사로 구성하고 2013년 12월 4일 법원 등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종교법인의 경우 감리회유지재단으로 등기를 이전하고 기도원 등 16만여평의 부지가 감리회에 귀속됐다고 밝혔다.

고 나운몽 목사는 감리교 장로 출신으로 전국적인 부흥회를 인도하며 경북 김천에 용문산기도원, 근처 김천·두원·아천·남곡 등지에 교회를 설립했다.

고 나운몽 감독의 아들로 용문산기도원 원장인 나서영 목사는 "재단법인 애향숙을 창설하신 선친 고 나운몽 감독님은 헌장을 통해 '기도원은 영구히 하나님의 것'이라 선언하셨다"며 "제 사후 또는 은퇴 후 성도들의 헌금으로 이뤄진 용문산기도원이 사유화되는 것을 막고, 길이 하나님의 동산 기도원으로 유지되게 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했다.

세번의 시도 끝에 감리회 편입

나서영 목사는 선친이 이 일을 위해 세 번의 시도를 했다며"첫 번째 시도는 1978년경으로, 기드온신학교를 만든 후 교회를 많이 세웠을 때로 교계로부터 교단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교단 안 하신다고 선언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 목사는 "그 후 교회없는 동리에 교회세우기 운동인 일동일교회 운동으로 교회가 많이 세워졌다. 그러나 정부에서 교단 없는 기도원을 철거하려고 함에 따라 용문산과 일동일교회를 다 감리회에 소속시키려 하였다"고 말했다.

당시 제자들은'감리회에 들어가 서자 취급받느니 우리끼리 교단을 만들자'며 반대해 대한예수교오순절성결회(오성)라는 교단이 세워졌다고 했다.

두 번째 시도는 "나운몽 장로가 생전에 나서영 목사를 통해 감리회 본부와 접촉해 구두로 편입 약속을 받았지만, 인준과정에서 삼남연회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했다.

세 번째 시도는 나운몽 장로가 별세(2009)하기 직전, 감리회 목사이며 CBS 본부장인 나이영 목사에게 감리회와 상의해 보라고 당부했으나 감리회 사태로 무산됐다. 그러다가 2012년 나서영 목사가 삼남연회 금성대 감독과 상의하기 시작해 올해 성사된 것이다.

석준복 감독은 "본인은 첫 목회를 용문산기도원에서 가까운 김천에서 시작했고, 나운몽 목사가 장로로 있던 교회에서 5년간 목회도 했었다"며 "목회하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감리교회도 나 장로님의 정체성이 다른 쪽(이단)이라고 결론 내린 적이 없었으며, 용문산기도원 집회에 참석하고 은혜를 받아 지도자가 된 이들도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석 감독은 "1960년대 당시 나도 교역자들과 더불어 용문산기도원에 다녔으나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다"며"장로교와는 달리 감리교회에서는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용문산기도원이나 나운몽 장로를 다르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김천 지역에 바람직하지 못한 눈으로 용문산기도원을 바라보는 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감리회 산하 3대 신학대학 연사전공 교수를 강사로 4월 연회 전에 학술세미나를 열어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기도원이 끼친 영성운동은 무엇인지 점검하려고 한다"며 "이제 감리회가 이들을 포용했으니, 이들을 잘못됐다고 한다면 감리회가 이단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서영 목사는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단이라고 해서야 되겠느냐"며 "진실은 하나님께서 아시고, 역사가 증명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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